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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영어 - 초등학생이 네이티브처럼 말한다고?

어린이 영어 학습 방법 팁

by Allan Kim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라지 않은 한국 토박이 초등학생이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말할 수 있을까? 아마 오늘 포스팅을 다 읽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에이~ 그게 가능할까?" 혹은 "특별한 경우겠지. 누구나 될까?" 이렇게 생각한다면 시간 절약(?)을 위해 다음 포스팅을 읽을 필요 없을 것이다.

아들이 어느덧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다. 아직도 생각은 아기 같은데, 벌써 십대라니.. 시간 참 빠르다. 그런데, 아들 나이쯤 되면 다들 영어학원에 다닌다. 초등학교 4학년인데, 영어학원이라니... 나중에 유학을 생각하는 특별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냥 평범한 초등학생도 모두 영어학원에 다닌다.

그런데, 이 학원이라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바뀐 점이 없다. 단어를 외우고, 암기해서 시험 보고, 문법을 억지로 외우고 여전히 듣기나 말하기는 뒷전이고 Written English 그것도 암기 위주의 영어만 배운다.

밤마다 아들이 읽어주는 책을 들으며... 책을 읽을때마다 부러우며 동시에 신기하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동네 이웃들이 아들 영어 교육의 비결이 따로 있냐고 묻는다. 그럼 다음과 같이 말한다. 특별한 건 없고, 그냥 YouTube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을 follow 하도록 허락하고 Netflix로 PBS 교육방송에 나온 TV Show를 계속 본다고 알려준다. 그럼 이웃들은 믿지 않는다. 뭔가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데, 내가 알려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단계를 넘어 그냥 내 아들이 특별한 예외이기 때문에 영어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아들도 영어 학원에 다닌다. 하지만, 이 학원은 여느 학원과는 조금 다르다. 미국의 초등학교의 국어 수업처럼 책을 하나 선택하고 그 책의 배경지식을 Native Speaker 교사에게 배우는 방식으로 주 1회 수업을 한다. 말을 해야 하니, 대부분 수업을 듣는 학생은 국제 학교 학생이 대상이다.

처음 아들이 이 학원에 들어갔을 때는 다들 국제 학교 학생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들이 그냥 동네 초등학교에 다닌다고 하자, 그럼 미국에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자란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초등학생과 달리 발음도, 어휘 수준도 Native Speaker에 가깝기 때문이다.

자 다음 영상을 보자...

이 영상은 잠들기 전 아들이 웃긴 부분이라며, 나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다. 물론,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오지만 개의치 않고 책을 읽는다. 이 책뿐 아니라, Harry porter처럼 글씨가 작은 책도 곧잘 읽는다. 오히려 영어책을 더 좋아하니 한국어 능력이 떨어질까 봐 억지로 한국책도 읽게 해야 될 정도이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다음은 내가 했던 방법이다.

* iTune으로 PBS에서 만든 Kids TV Show를 구매해서 계속 보여주었다.

* Netflix 가 한국에 들어온 뒤 Netflix에 Kids Channel 을 보도록 허락해 주었다.

* 교보문구에 아들과 함께 가서, 아들 눈높이에서 읽을 수 있는 영어책을 종종 사준다. (한 달에 몇 권 정도는 책을 읽는 것 같다.)

* YouTube에서 게임 채널 및 교육 채널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 준다. (다만, 욕을 하거나, 내용이 교육적이지 않은 채널은 내가 스크리닝 해서 보지 못하게 한다.)

그 결과가 지금이다. 아들은 가끔 미국인을 만나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노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발음도 표현도 Native Speaker 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 누구나 이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어 TV Show 등을 보여주라고 하면, 공부를 하지 않고 어떻게 그런 쇼를 볼 수 있냐고 반문한다. 일단 실력이 어느 정도 돼야 TV Show라도 볼 수 있지 않냐고 하면서 계속 한국적인 영어학원에 의존한다.

영어 단어를 한국어로 뜻을 바꿔 외우는 학원은 지금이라도 정리하라고 하고 싶다. 오히려 하루에 1시간 이상씩 매일 영어의 노출하면 (TV Show/ YouTube 등을 통해) 아이들은 영어를 금방 흡수한다. 사실 본인들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TV Show 나 YouTube를 볼 수 있다면 공부한다는 느낌 없이 자연스레 영어를 흡수하니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학부모다. 늘 이런 방법으로 영어를 할 수 없을 거라고 단정 짓는다.

30년 전 내가 학원에 다니던 때와 지금 일반 영어학원은 하나도 바뀐 점이 없다. 자, 이런 학원을 다닌 어른 세대 중 지금 영어를 편하게 듣고 말하고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다면 같은 시간 낭비를 아이에게 강요하는 건 너무 우매한 행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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