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나를 바꾸고 싶다면
컨설팅 일을 십 년 이상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어떤 분야이든 “꼭” 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경로로든 목표를 성취한다. 반면 막연히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리 훌륭한 선생이 나타난다고 해도 소용없다.
이런 면에서, 시중에 나와있는 자기 계발 서적은 정작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누를 위한 자기 계발 서적일까? 저자? 아니면 출판사?
만일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자기 계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자기 개발서보다는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책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벌써 20 대하면 오래전 일 같지만, 내가 대학시절 내 인생에 큰 영감을 준 책을 만났을 때의 일을 아직도 기억한다. 마치 번개를 맞은 듯 뇌리에 박힌 다음 문구가 아직도 기억난다.
영어가 원문이라, 의역하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였다. “걱정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불가항력적이라 피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 예를 들면 화산이 터진다고 하는 등 자연현상은 걱정한다고 화산이라는 자연현상이 없어지지 않는다. 두 번째 일은 피할 수 있는 걱정이다. 예를 들어, 만기까지 납품을 하지 않으면 거래처를 잃을까 봐 걱정이 된다면, 만기까지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시간을 맞추면 된다.” 즉, 내가 읽은 책 저자에 따르면 걱정은 피할 수 있거나,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마음 편하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인생을 즐기면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정말 큰 충격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걱정이 많았던 나는, 밤에 책가방에 준비물을 넣고도 다음날 아침에도 몇 번을 처음부터 꺼내서 확인해야 걱정이 사라질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 시험도 늘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고도 혹시 밀려서 OMR 카드를 기입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심지어 수업 시간에 소변이 마려우면 어떡하나 걱정되어 수업이 끝나면 화장실로 달려가고, 수업 시작하기 바로 전 또 화장실로 달려갈 정도로 심각했다.
하지만, 대학 때 읽은 이 책을 기점으로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걱정이 많은 성격 자체를 버리지는 못했지만, 걱정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최악의 경우 걱정하던 일이 발생하면 어때?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대학 이후 이 책의 저자는 내 인생의 멘토가 되었다. 서점에서는 ‘자기 개발서’ 주제에 놓여 있었지만, 이 저자는 자기 계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영감을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20대에 읽은 책은 내 사업에도 영감을 주었다. 나는 마케팅 자문을 시작하면서 자기 계발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전달하기보다는 영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절대 자문하지 않았다. 1차 경험이 아니라면 타인에게 영감을 제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만일 오늘도 자기 계발 서적 코너에서 나를 바꿀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책을 만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