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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대로 (feat. 그림이 취미인 아들)

그림 경연대회 수상 이야기

by Allan Kim

내가 상상하는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늘 그림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사실 사진을 진지하게 시작한 이유도 그림을 그리지 못하니, 그림 같은 사진을 찍고 싶어 시작한 셈이다. 필름 사진을 시작한 이유도 최대한 아날로그 물감에 가까운 색을 표현하고 싶어 그래서 사진이 그림처럼 느껴지고 싶어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그림 같은 사진을 찍는 실력은 아니지만, 꿩 대신 닭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대리만족


아기 때부터 전문가용 펜을 쥐여준 아들은 늘 그림을 그린다. 조금이라도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그림으로 표현한다.

Leica M10, Summilux-M 1:1.5/90 asph


워낙 그림을 좋아하고 매일 몇 시간씩 그리니 당연히 잘 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림자/입체감 등 기술적인 부분은 계속 연습만 해서는 늘기 어려워,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벌써 몇 년을 다녔을까? 그런데, 최근에 꽤 의미 있는 상을 받기 시작했다.


Leica M10, Summilux-M 1:1.5/90 asph


처음엔 참가비만 내면 누구나 상을 주는 신문사 그림대회에서 수상을 하더니, 지금은 동상 안 순위에는 꼭 들어간다. 그런데, 최근 정말 의미 있는 상을 수상했다. 환경부 주최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890면 정도 참여한 대회에서 6위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부모 눈에만 잘 그리는 걸로 생각했는데, 이제 객관적으로도 재능이 있는 모양이다.



Leica M10, Summilux-M 1:1.5/90 asph


매주 월요일 2시간씩 그림 그리는 시간이 너무 재미있다는 아들. 그래 좋아하는 그림 오랫동안 그릴 수 있도록 지원해 줄게. 아들의 그림을 보며 대리만족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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