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Cooper S
남자라면 대부분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차를 정말 좋아한다. 그렇다고 '좋은 차'를 좋아한다기 보다 'Fun Car' 즉 재미있는 차를 좋아한다. 잘 가는 것보다 잘 서는 차가 좋고, 차를 탄 듯 안 탄 듯 편안한 차보다 운전석도 불편하고 재미있는 차가 좋다. 그런 의미에서 미니 쿠퍼 S 가솔린 모델은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디젤 모델도 한동안 탔었지만, 엔진음은 가솔린 모델이 귀에 착 붙는 소리가 난다! BMW 420D 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Speed에 서기도 잘 선다. 조금 거짓말을 보태면 마치 차라는 갑옷을 입고 내가 굴러가는 느낌이랄까? 특히 코너에서 감속하지 않고 땅에 딱 붙어서 회전하는 느낌이란... 캬~~~ 역시 미니구나.
엔진룸을 열어보면 감탄이 나온다. 빈틈없이 꽉 찬 공간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배어 나온다. 보통 사람들은 엔진룸을 잘 열어보지 않지만, 난 틈틈이 엔진룸을 열고 먼지를 싹 쓸어(?) 버린다. 아이고 예뻐라...
미니는 앞도 예쁘지만, 뒷모습이 정말 예쁘다. 세차를 하면 늘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이 뜨거운 여름에 땀을 삐질삐질 엎드리다시피 하고 미니를 찍는 모습을 보면 정말 웃길 것 같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모두 흘끔흘끔.. 그 마음 이해한다. 내가 봐도 똥폼으로 땀을 삐질... 정상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더욱 많지 찍게 되는 것 같다.
운전석에 배가 닿도록 바짝 몸을 붙여서 앉으면 참 불편하다. 하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전에 집중하면 마치 미니와 내가 물아일체가 된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이 좋아, 아내의 차를 늘 탐낸다. 그러고 보니, 늘 미니 사진만 찍게 되는 것 같다. 나의 메인 친구(?)인 BMW 420D 도 세차하고 예쁘게 사진으로 담아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