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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Oct 26. 2021

중형카메라로 일상 스냅

feat. 핫셀블라드 필름카메라, Hasselblad 907x 디지털 

나는 가끔 핫셀블라드 503cw 중형필름카메라로 일상 스냅을 담는다. 사실 일상 스냅을 찍기 좋은 카메라는 작고, 빠르게 초점을 맞출 수 있어야 하며, 언제나 옆에 손을 뻗으면 카메라가 있을 수 있는 녀석이어야 한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핫셀은 탈락이다. 이 녀석은 마음먹고 손을 뻗어서 쥐어야 하고, 무겁고 거대하다. 초점도 수동 SLR 방식이라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눈으로 보고 초점이 맞았다고 생각해도 실제 결과에 빗나간 경우가 왕왕 생긴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중형 필름으로 일상을 기록하면 참 재미있다. 일상의 모습이지만, 깊이감 있는 결과에 늘 감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찍은 사람만 감동하겠지만 말이다. 아들과 저녁에 집 앞 놀이터에서 담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사진을 보고 있으면 잔잔한 감동이 느껴진다.


Hasselblad 503cw | Kodak Portra 400 중형필름

Hasselblad 503cw | Kodak Portra 400 중형필름



중형 필름의 계조 표현은 35mm에 비해 월등히 좋다. 센서 즉 필름에 빛이 닿는 면적이 절대적으로 많아 내가 원하는 느낌대로 찍을 수 있다. 위 사진도 아들에게 저녁 햇빛이 닿도록 노출을 맞추어 찍은 사진이다. 나머지 부분은 완전히 검은 어둠으로 표현되었다!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좀 더 극적인 느낌이 들어 평범한 일상이지만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사진이다.




지난 금요일 35mm 필름을 넣고 스트릿패션을 찍은 사진을 현상을 맡겼다. 중형 카메라 907x 와 같이 찍었기에 이번 필름은 결과가 더욱 궁금하다. 현상 결과를 기다리며, 907x로 일상 스냅을 담아 보았다.


라이카 CL 로 담은 Hasselblad 907x 디지털 중형 카메라 

핫셀블라드 907x

핫셀블라드 907x

핫셀블라드 907x

핫셀블라드 907x

이런 중형카메라라면 일상 스냅을 담기에도 참 좋은 것 같다.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전혀 무겁지 않은 사진을 보며 큰일(?)을 직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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