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lan Kim Nov 09. 2021

2022 년 코닥 필름 가격 인상 again

작년 말 코닥 필름이 또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몇 년 전부터 매년 인상을 해서 신경 쓰였는데, 또~ 인상한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이제 10월만 되면 연례 행사처럼 필름 가격을 인상한다. 몇 주 전 2022년 필름 가격을 20%를 인상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심각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코닥이랑 손절할까? 컬러는 후지 흑백은 Ilford로만 사진 생활을 할까?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둘째치고 이제 괘씸했다. 


이유도 가관이다. 코로나에 필름 유저가 늘었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필름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20%나... 화가 치밀었다. 필름을 끊을까도 0.0001초 고민할 정도였다. 하지만, 후지보다는 코닥 포트라 색감에 익숙한 나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필름 가격 인상 소식 이후 10일 뒤, 


1차 사재기를 시작했다. 사실 사진의 필름은 몇 롤 되지도 않는다. 이미 미친 가격 덕분에 이렇게 구성하면 벌써 $200이다. (B&H 해외 직구) 배송비를 포함해서 $200를 넘으면 관세가 부가되어 (얼마 부과되는지도 모르지만) 습관적으로 $198 정도씩 필름을 모아서 주문한다.

그리고 다시 2주 뒤 오늘,



주력인 400 감도는 재고 없음으로 표시된 지 오래이다. 기다릴까 0.002초간 고민하다가 160 감도라도 확보하자 싶어 또 $197로 주문을 맞추어 보았다. 

2주 간격으로 사재기가 시작된 것이다. 작년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코닥을 손절하고 싶고 화도 나지만 대안이 없다. 이미 내 상업사진에서 필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에 디지털로만 찍을 때 내가 추구하는 독특한 느낌을 다 표현할 수가 없다. 또한, 필름이 좋아 나를 찾는 의뢰인도 늘고 있어 개인적으로 찍는 필름을 절약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



물끄러미 현상을 맡기려 준비하는 필름을 바라보았다. 예전 같으면 카메라마다 포트라 400을 로딩해 두지만, 이제 의뢰인 필름 사진을 촬영할 때 로딩하기로 하고 필름을 비워두었다. 당분간 내가 사랑하는 Leica MP/M6 가 제습 함에서 쉬는 시간이 늘 것 같다. 조금 서글퍼진다. 몇 년간 미친 듯이 올린 코닥 필름 가격 언젠가 내려가긴 할까? 

작가의 이전글 아들 할로윈 분위기 이태원 어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