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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Apr 15. 2022

성공은 더 이상 스펙이 아니다

feat. 교육이 바뀌어야

취업하기 위해 좋은 대학, 좋은 스펙. 더 이상 스펙은 성공의 조건이 될 수 없다. 난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았다. 경영 전공을 했지만, 오히려 컴퓨터 공학 수업을 더 많이 들었고. 취업 대신 창업을 시작했으며 남들이 좋다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은 모조리 피해왔다. 영어는 원어민에 가깝게 이야기하지만, 토플, 토익 등 점수를 내세우지 않았으며 그럴 필요도 없었다. 난 이미 고득점자가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남들은 아직도 내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 Photographer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의 지사 대표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으며, 마케팅 자문을 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그냥 인플루언서 역할로 생계를 유지하는 줄 아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타이틀은 나를 묘사하는데 부족하다. 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다. 요즘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되자 주변의 학부모들이 선행학습을 한다고 난리다. 소위 분당에서 유명하다는 정자동 학원가를 셔틀 하며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초등학생이 1시가 넘어야 잠에 든다. 하지만, 선행학습을 한다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수준에 맞는 영어 TV Show를 자막 없이 보지 못하고 말하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 벌써 논술도 한다고 하지만, 만화가 아닌 글이 가득 찬 책은 읽지 않는다. 아니 읽을 수 없다. 내가 자라던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교육은 바뀌지 않았다.



어느덧 원어민처럼 편하게 영어를 하고 있는 아들과 달리 다른 아이들은 영어 학원을 전전하면서 아직도 자막 없이는 영화를 볼 수 없다.

내가 아는 학부모들에게 물었다. "아이들 공부 학원을 제일 먼저 정리하고 운동 학원을 다니게 하시지요? 도대체 학원은 왜 보냅니까? 선행학습이 왜 필요합니까?"라고 하면, 모두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스펙을 쌓아서 성공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학원 대신 YouTube에도 양질의 강의가 가득한데 학원에 왜 보내냐고 하면, 아이들 혼자 YouTube를 보면, 집중도 못하고 곧 게임 등 콘텐츠에 빠져서 폐인이 된다는 것이다.

YouTube에 영어로 된 콘텐츠로 눈을 돌리면 정말 좋은 콘텐츠가 많다고 이야기해 주면 영어는 공부라고 생각해서 자막이 있어도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YouTube를 아이들에게 노출하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가득하다. 




이런 학부모에게 내가 바라보는 미래를 잠시 보여주고 싶다.

기업의 담당자로 내가 필요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사람이다.

지원자 : "안녕하세요. 저는 지원자 A입니다. 회사에 맞는 인재상이 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스펙을 준비했습니다."

인사 담당자 : "스펙은 관심 없습니다. 솔직히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도 관심 없습니다. 우리 회사에 마케팅 업무를 지원하셨는데, 마케팅 실무 경험이 있습니까?"

지원자 : "경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빨리 배우는 스타일입니다.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인사 담당자 : "미안하지만, 난 열심히 하는 사람은 필요 없습니다. 당장 우리가 필요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회사에서 실무 경험이 없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 SNS, YouTube 계정에서 충분히 좋은 활동을 하고 있다면 됩니다. 온라인 계정이 있다면 지금 주소를 알려 주세요."

지원자 : "스펙 준비하느라, 온라인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지금부터 블로그든 인스타그램이든, YouTube 든 운영하겠습니다."

인사 담당자 :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사람은 필요 없습니다."

이걸로 끝이다. 스펙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면 뭘 하나, 그동안 암기해서 혹은 학원에서 족보를 보고 꼼수로 받은 성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앞으로 미래에 필요한 사람은 스스로 기획하고, 창작물을 만들 수 있고 나아가 팬을 확보하고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계정 있습니까? follower 는, 방문자는, 가입자는 몇명인가요?

자 다음은 미래에 성공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지원자 : "안녕하세요. 저는 지원자 B입니다. 마케팅 담당자를 모집해서 지원해 보았습니다. 사전에 제출해 드린 SNS를 보셔도 아시겠지만, 이미 저는 인스타그램 40K follower, YouTube 10K 가입자, 그리고 하루 블로그 방문자 2000 명이 있는 인플루언서입니다. 기업 실무 경험은 없지만, 온라인 마케팅이라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사 담당자 : "사실 사전에 전달받은 계정 정보로 이미 B 지원자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미 우리와 함께할 자격은 충분하지만, Global 시장에서 활동하기 위해 영어만 좀 더 확인하고 싶은데 자기소개 영어로 가능할까요?"

 지원자 :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미국에 있는 제 follower 와 지금 FaceTime으로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도 될까요?"

자 게임 끝났다.

미래는 스펙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니 미래까지 볼 것이 아니다. 나도 스펙은 더 이상 보지 않는다. 그동안, 서울대 출신 등 SKY 출신의 지원자에게 많이 당했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실무 능력은 없다. 차라리 겸손하기라도 하면 가르쳐서 같이 일할 텐데, 스스로 자만해서 열심히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정말 똑똑한 사람도 있지만, 경험상 학력과 거의 관계없다. 종종 전공과도 관계없다. 

미래는 follower 가 몇 명이 있고, 그 사람의 콘텐츠 기획 능력 제작 능력이 어떻게 되며 그 결과 follower 들, 팬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는지 보고 사람을 채용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아니, 이런 시대에는 취업이 아니라 협업 개념이 될 것이다. 이런 인플루언서가 취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학원 다닐 때가 아니다. 초등학교 때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건강을 챙기고, 온라인 공간에서 성공하기 위한 크리에이터로서 스킬을, Global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Spoken English 스킬을 확보할 때이다. 아직도 학원에서 단순 암기하고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 한마디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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