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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May 23. 2022

Street Photography 당신의 꿈을 펼쳐라!

Row your own boat. Not others!

Street Photography는 길거리의 모습을 담는 사진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Photographer 가 Street Photography를 통해 작품을 발표할 정도로 사진작가라면 한두 번쯤 빠지게 되는 사진 장르이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Street Photgraphy 가 금기시된다. 초상권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오지랖충(?) 때문이다.

누군가 열심히 작품을 발표하면, 허락은 받고 찍었느냐? 찍힌 사람의 기분은 어떻겠느냐? 등 당사자도 아니면서 흥분하기 시작한다. 미끼를 하나 문 것이다. 실제 허락받고 찍은 사진에도 달려든다. 사진의 내용은 관계없다. 만일 누가 봐도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사진이라면 당연히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담아도, 실제 사진의 주인공에게 보여주어도 너무 좋아하는 성격의 사진도 이런 오지랖충에게는 그저 먹잇감에 불구하다.




이사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Photographer의 작품이다. 쇼윈도의 느낌 분위기와 최대한 비슷한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잠복(?) 해서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당사자의 허락을 구할 수 있었을까? 그럼 이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진은 나의 지인이며 SNS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Photographer의 사진이다. 사진의 어린이에게 얼굴을 마주 보며 허락을 구하는 제스처를 했지만, 어린이가 허락했는지는 알 수 없다. 

두 사진 모두 멋진 Street Photography이다. 물론, 사람이 포함되지 않는 길거리 사진도 멋지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 사람이 주인공이 된 사진은 더욱 멋지다고 생각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한국에서도 Street Photography를 시도해 본다. 가끔 허락을 구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더욱 많다.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 특히 무선 이어폰으로 무언가 듣는 사람을 세워 허락을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대부분 나의 개인 앨범에 저장되고 SNS에 공유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사진 포럼에 가끔 Street Photography를 즐기는 유저들이 다수 있어 공유하고 싶기도 한데, 어쩌다 올리면 꼭 불편충(?)이 등장한다. 사진 속의 주인공이라면 몰라도 타인에게 Street Photography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 정 본인의 철학을 관철하고 싶다면 자신의 공간 (블로그, YouTube 등)에서 자유롭게 말하면 되지 않는가? 하지만, 이들은 정작 본인 저작물은 하나도 없다. 그저 타인을 물어뜯는 재미에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문제가 되더라도 감수하고 이런 창작물을 즐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어린이가 되면 누구나 부르는 유명한 동요(?)가 있다. "Row, row, row your boat, gently down the stream ~"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Row your boat이다. 즉 자신의 보트에 노를 저으면 되는데 꼭 Row somesone else's boat 타인의 보트에 노를 저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런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편충 때문에 저작물을 공유하는데 위축되어 다수의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 예를 들어 유명한 주식 정보, 전략 등을 소개하는 YouTube 채널이 있다. 여기에 업계에서 정말 유명한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를 초빙해서 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는데, 꼭 불편충이 등장한다. "전문가라는 사람이 추천한 종목에 투자했는데 망했다든지.. 누구는 뭐라 뭐라 카더라~" 등 쓸데없이 비방하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럼 전문가도 스트레스 받으니 더 이상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출연 자체도 보류한다. 다수의 유저에게 도움이 되는 황금 정보가 사라진 것이다.

며칠 전 나도 온라인 포럼에 Street Photography를 올렸다. 안타깝게도 불편충이 부지런히 출근했다. 나는 조용히 게시물을 지웠다. 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요청에도 공유할 마음이 없어진 것이다.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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