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필름 Cinestill 의 매력에 빠지다.
2022년 1월 또 필름 가격이 인상되었다. 코닥의 경우 20% 인상되었고 다른 필름들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그런데 가격 인상보다 더욱 큰 문제는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필름 공급 문제이다. 사실 나는 Kodak Portra 400 필름을 잔뜩 갖고 있다. 2022년 연말까지 그냥 편하게 찍어도 될 만큼 갖고 있다. 하지만, 벌써 5개월 이상 구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한 달에 한 롤 찍을까 말까 하게 되었다. 물론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환율, 배송비를 고려해도 해외 직구보다 비싸다. 한 롤당 몇천 원씩 더하면 20롤 정도 구매하면 몇만 원 이상 차이가 생긴다. 이미 작년 가격으로 구매한 녀석들이 있으니 그냥 안 쓰면 그만이다.
상업사진은 이제 거의 필름으로 작업하지 않는다. 필름 가격이 인상되었다고 20%를 올리면 고객도 싫어할 것이다. 그래서 요즘 필름 사진은 거의 개인 사진이다. 요즘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필름은 Cinestill 50d 와 800t이다. 두 개가 느낌이 비슷하며 많이 다르다.
씨네스틸 50d 로 찍은 사진 결과물
씨네스틸 800T 로 찍은 사진 결과물
둘 다 할레이션 레이어(램젯층)가 없어 할레이션이 생긴다. 씨네스틸 50d 도 빛이 강하게 닿는 부분은 분홍색 후광처럼 할레이션이 보인다. 이런 느낌이 좋아 두 개의 필름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게 된다.
요즘은 2주에 한 롤 정도 찍으니, 기존에 구매해 둔 필름과 지난주 구매해서 오늘 도착한 필름을 더하면 연말까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 분량이다. 돈을 잔뜩 쓰고 부자가 된 느낌. 아마 필름 사진 생활을 하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나저나 더워도 장마가 그쳐야 야외에서 씨네스틸 50d 사진을 찍어볼 텐데..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