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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Dec 29. 2022

사진 잘 찍고 싶은데 몇년째 제자리 걸음...

사진 팁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참 많다. 그냥 카메라로 찍는 행위가 재미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장비를 체험하는 것이 즐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사진 자체를 잘 찍고 싶은데 계속 제자리걸음이라 느낀다면? 일 년 전에 찍은 사진과 지금 아니, 5년 전 찍은 사진과 지금 사진을 비교해 보아도 달라진 점이 없다면? 


원 데이 클래스 등 사진 강의 들으면 좋아질까?


종종 취미 사진을 찍는 사람 중 사진을 잘 찍고 싶어 원 데이 클래스 및 사진학원에서 단기 코스를 수강하는 분들을 본다. 이렇게 하면 사진이 좋아질까? 물론, 기술적인 부분은 조금 좋아질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장비를 다루는 방법, 그리고 통상 안정적인 구도에 대한 공식 등.. 하지만, 내가 만족하는 사진을 찍고 싶어 강의를 선택하는 건 순서가 잘못되었다. 아마 십중팔구 강의를 듣는 동안 과제를 하면 뭔가 좋아지는 느낌이 들지 모르겠지만 일 년 뒤 사진을 보면 다시 제자리걸음이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늘 같은 자세, 가로사진만 찍는 건 아닐까? 가끔은 시선 자체의 물리적인 위치를 바꿔보자!


늘 같은 자세로 사진을 찍는 건 아닐까?


사진은 '시선'이다. 여러 명이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도 모두 다른 사진이 나온다. 실력이 달라서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의 '시선' 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 사진이 바뀌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늘 시선이 동일해서이다. 혹시 늘 가로 사진 그것도 일어선 자세 그대로의 눈높이에서만 사진을 찍고 있지는 않는가?

만일 늘 슨 채로 눈높이에서 가로로만 사진을 찍어 보았다면 무릎앉아 자세로 가로 혹은 세로로 사진을 찍는 것 자체만으로 내 사진이 확 바뀐다. 시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카메라의 자동 기능에 의존하지 말고 노출에 대한 감각을 키워보면 어떨까?


그냥 카메라가 찍어주는 노출 그대로를 의존하고 있지 않은가?


요즘 카메라는 참 좋아졌다. 그런데,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졌어도 내 마음을 이해하고 찍어주는 독심술 기능까지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장면에서 나는 빛을 강조하고 싶었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그림자를 강조하고 싶었다면 그렇게 찍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카메라가 담아주는 사진 그대로는 늘 평균이다. (측광 설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빛을 담을 수 있을 것인가? 여기서 "노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노출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ISO의 관계에서 나온다. 그런데 이걸 공식처럼 암기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계산하고 찍을 건 아니지 않는가? 더구나 순간을 기록해야 하는 중요한 사진이라면 계산할 시간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노출에 대한 이해는 강제로 노출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밖에 없는 카메라. 즉 기계식 수동 카메라를 사용할 때 가장 도움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기계식 수동 필름 카메라는 완벽한 연습 도구이다. 미리 프리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동물적인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초보인데 이게 가능하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진 자체를 입문하는 사람도 누구나 1시간 이내에 기계식 수동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찍고 싶은 사진을 상상하고, 그 결과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을 집중 공부하자!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내가 희망하는 사진을 상상하고 (빛, 구도, 색, 톤 앤 매너 등등) 그런 사진을 찍지 못한다면 어떤 부분을 공부해야 하는지 찾아서 보충하면 된다. 이 단계가 돼서야, 내가 필요한 구체적인 스킬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럼 그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강의이든, YouTube 채널이든, 유료 온라인 강의이든, 단기 Workshop 이든 선택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연습이다. 그냥 의미 없이 막샷을 매일 날리지 말고, 고민하며 연습 또 연습을 반복하면 내가 원하는 사진을 얻게 된다. 


분명 어떤 사람은 타고난 감각이 있어 조금 쉽게 예쁜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어느 수준 이상을 넘어서려면 기술적인 부분도 알아야 하고 또 연습을 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 


취미인데 뭘 이렇게까지 하냐고? 이렇게 생각하면 그냥 현재 사진에 계속 만족하면 된다. 그리고 행복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욕심이 난다면 위 조언을 한번 따라 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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