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랄반, Zentralbahn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위스 여행이 더욱 재미있다. 스위스는 기차로 모든 곳을 다닐 수 있고, 취리히, 루체른 등 주요 도시에도 지상에 기차가 다니기에 버스 대신 기차만으로 어디든 갈 수 있다. 오늘은 젠트랄반 (Zentralbahn) 기차를 찍은 사진들과, 기차를 타고 본 풍경 사진을 조금 소개해 볼까 한다.
*스위스 기차 여행 사진은 젠트랄반 (Zentralbahn) 의 콘텐츠 지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라이카 M11으로 기차 사진 찍기 좋은 화각은 뭘까? 정답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각이라고 답해야 맞겠으나 난 50mm를 추천하고 싶다. 50mm로 기차를 담으려면 전체를 보기보다 잘라서 담아야 한다. 그런데, 잘라서 보여주면 더욱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원래 소설도 그렇지만, 저자가 TMI를 하는 것보다, 독자에게 상상하도록 하는 것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듯 사진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차 사진이다. 정확히 말하면 기차를 타고 여행 가는 느낌이 가득한 사진이다. 여행객의 뒷모습,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시원한 풍경이 정말 인상적이다.
의자만 담는 것도 운치 있다.
젠트랄반 (Zentralbahn) 기차는 파노라마 창이 있다. 좌우를 시원하게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창이다. 50mm는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창을 향해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풍경에 집중할 수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만일 좀 더 넓은 화각(35mm 혹은 그 이상)을 사용했다면 아마 승객의 모습까지 같이 표현되었을 것이다.
젠트랄반 (Zentralbahn) 기차여행을 하며 바라보는 풍경은 지루할 틈이 없다. 어딜 봐도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가득하며, 마치 나라 전체를 누군가 매일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처럼 깔끔하며 잘 정돈되어 있다. 심지어 웅장한 자연도 누군가 정돈해 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스위스 기차는 시계의 나라답게 1분 1초까지 정확한 느낌이다.
딱 내 시간에 가서 타면 되니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난 습관대로 일찍 플랫폼에 기다리고 있어야 맘이 편하다. 습관이 참 무서운 거다.
내가 타야 할 기차를 기다리며 플랫폼에 다니는 사람들의 풍경을 담아 보았다. 이런 사진도 나중에 보면 여행의 추억을 자극하는 사진이 되기에 참 열심히도 찍는다.
위 사진들은 모두 Leica M11에 APO Summicron 50mm로 기록한 사진이다. 종종 50mm만 가지고 여행을 떠나면 너무 좁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잘라서 담는 연습을 하면 50mm로 못 찍을 사진이 없다. 오히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TMI를 피하기 위해서 일부로 50mm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이다.
등교 시간, 출근시간에 기차역에 있으면 이런 풍경도 찍을 수 있다. 스위스 현지인들에게 기차는 여행을 떠나는 수단이 아니라, 그냥 일상이다.
라이카 M11 + 50mm 화각 조합으로 기차 및 철도 라인의 S 커브를 활용해서 찍어보기
젠트랄반 기차 여행을 하면 S 커브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S 커브는 마치 마법과도 같다. 사진의 4개의 모서리에 S 커브를 진입로 혹은 퇴출로를 만들어 주는 사진에서 다이내믹한 힘이 느껴지는 구도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럴 때도 50mm는 빛을 발한다. 기차 플랫폼에 서거나 기차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도 다른 주제를 최대한 덜 넣고 메인 주제(기차)와 철도를 메인으로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젠트랄반을 타는 코스가 있을 것이다. 렌즈의 화각 선택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포스팅과 그 사진들을 참고하여 50mm를 가방에 넣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