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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M6 필름카메라 (야간 필름사진)

라이카 필름사진의 매력

by Allan Kim

라이카 필름카메라 중 가장 내가 좋아하는 녀석은 라이카 MP 다. 하지만, 가끔은 라이카 M6 도 콧바람을 넣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찍다 보니 이 녀석도 꽤 재미나다. MP 와 다르기에 느껴지는 다른 유저 경험이 은근 매력적이다. 아주 가끔 파인더에 화이트홀 현상이 생겨 먹통이 되면 또 살짝 비켜서 찍고 구도를 다시 맞추는 것도 쾌감이 느껴진다. 어찌 보면 단점을 극복해서 찍고 그 결과 생각한 대로 나오면 더욱 쾌감이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갖고 있던 필름은 ISO 400 코닥 필름. 하는 수 없이 그냥 찍어보기로 했다. ISO 400이지만, 도심에서는 꽤 찍을만하다. 상점, 길거리의 조명에 맞추어 측광하고 어두운 부분은 어둠으로 넣으면 된다.


또 노출이 정 부족한 상황이면 한스탑 어둡게 찍어도 나쁘지 않다. 코닥의 포트라의 관용도 덕분에 한스탑 정도는 거뜬히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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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초 셔터 스피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숨을 한껏 참고 찍으면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고, 동시에 동작이 있는 피사체의 모션 블러까지 얻을 수 있으니 꽤 쓸만한 조건이다.




이날 찍은 사진 중 가장 내 맘에 드는 사진이다. 한스탑 노출 부족 사진이나, 거친 느낌이 은근 매력적이다. 또한, 대략 초점을 맞춘 뒤, 난간 바깥으로 손만 내밀고 노 룩 촬영을 한 사진이라 더욱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딱 내가 찍고 싶은 구도 그대로 잘 찍혔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 번에 성공!



강한 햇빛을 오래 받아 그런지 빛바랜 광고판. 어둠이 내리니 일부러 무채색에 여성만 채도가 들어간 것 같아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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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맘에 드는 0번째 사진 그리고 1번 사진


이 맛에 필름 사진 찍는다.

이 맛에 라이카 M6 로 사진 찍는다.


밤에는 Summilux 35mm 가 주로 활약한다. F/1.4의 밝기라, 크론의 F/2보다는 야간 사진에 유리하다. 그리고 Summilux 35mm 가 F/1.4에도 무척이나 샤프하기 때문에, APO Summicron으로 사진을 찍을 때만큼 만족도가 높다. 바로 이런 이유가 50mm summilux는 처분했지만, 35lux는 그대로 Keep 하게 된 배경이다. 아마 평생 이 구성으로 갈 것 같다!


조만간 400 감도 필름을 넣고 밤에 돌아다니며 상점 조명에 의지하며 도시의 풍경을 담아 보고 싶다. 지난 8년간 엄청 수고한 MP는 당분간 제습함에서 쉬게 하고, 라이카 M6 로 필름 사진을 좀 더 많이 찍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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