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모델에서 일반인까지 섭외하는 방법
인물사진 연습을 해 보고 싶은 포토그래퍼, 자신의 개인 작품을 해 보고 싶은 사람뿐 아니라 상업 촬영에서도 제품의 느낌에 잘 어울리는 모델을 섭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럴 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해보는 방법이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검색해서 모델을 찾고 DM 을 보내는 것이다.
이런 시도를 해 보면 대부분 답변이 없다. 물론 충분히 이해된다. 아마 조금 Follower 가 많은 모델의 경우 워낙 스팸을 많이 받을 테니,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이 오면 일반 무시하고 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다. 그런데, 열심히 모델을 찾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난감하다. 일단 연락이라도 되어야 대화를 나눠 보는데 말이다.
모델 섭외할 때 인스타그램 DM 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까?
크몽 어때요? 누군가, 요즘은 크몽에서 프리랜서 모델을 쉽게 찾을 수 있단다. 나도 개인적으로 시도해 보았다. 단 두 번의 시도에 두 번 다시 하기 싫어졌다. 크몽에 표시된 가격은 고무줄이다. 어떤 컨셉인지 이야기하면 어느 플랫폼에 활용할 것인지 묻는다. 답변하면 그럼 견적이 달라진다며 계속 말이 바뀐다. 혹은 모델을 컨택했는데, 갑자기 기획사라며 견적을 과하게 한다.
나와 개인작업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겸 모델 수민 씨다. 인플루언서이기도 하고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이런 멋진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건 DDP에서 찍은 사진 덕분이다. 내가 올린 사진을 보고 수민 씨가 나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개인작업을 시작한 뒤 수년째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포토그래퍼이기도 한 수민 씨는 내 맘을 잘 이해한다. 촬영 의도를 최대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의상도, 포즈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 오히려 과거에 페이 모델을 고용했을 때보다 만족도가 훨씬 높다. 그리고 전문성을 봐도 훨씬 높다.
Dancer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아 학생도 DDP에서 처음 만났다. 아직 미성년이기에 부모님과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이후 부모님과 같이 지아 사진을 주기적으로 만나서 찍고 있다. 워낙 웃는 모습도 좋고, 댄서로써 포즈도 멋지기에 사진 찍을 때마다 멋진 사진이 척척 나온다.
정말 앳된 느낌의 친구가 지금은 어느덧 숙녀가 되었다.
난 이런 오래된 인연이 좋다. 아마 DDP라는 특별한 미디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은 인연이다.
서로 얼굴을 보고 첫인상을 기반으로 느끼는 바가 있었기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결코 DM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지난주에 DDP에서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다.
DDP에서 찍은 사진을 전달하며 혹시 개인 작업을 같이 할 수 있을지 질문했다. 그리고 성수동에서 특별한 컨셉 없이 서로 편하게 첫 촬영을 진행해 보았다.
눈이 부슬부슬 비로 바뀌고, 길거리도 질척거리며 참 사진 찍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정말 적극적으로 열심히 촬영을 진행해 주었다. 내가 DDP에서 만난 인연들은 하나같이 열정적이고 예의 바르며, 실력 있다.
만일 모델을 구하고 있다면 인스타그램 DM이나 크몽 등에서 프리랜서 모델을 구하는 것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DDP 같은 행사에 꼭 참석해서 모델 사진을 정성껏 찍어서 그들의 포트폴리오 사진을 하나 선물해 보자. 그럼 멋진 인연이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