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사진 팁, 가이드
라이카 M11 (혹은 Leica M10) 을 입문하면 가장 먼저 궁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초점이다. 상당히 다수의 사람들이 이중상합치 방식의 초점이 익숙하지 않아, 후면의 Live View를 보며 초점을 맞춘다. 물론, 편하게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니 이 방식도 전혀 문제없다. 하지만, 라이브 뷰로 초점을 맞추면 Focus Peaking 즉, 초점이 맞은 부분의 색이 바뀌는 것을 보고 초점이 맞았는지 아닌지 판단하는데, 이 방식이 편리한 것 같으면서 허점이 많다.
1) F/4~5.6 이상부터 어디에 초점이 맞았는가? (심도가 깊으면 모두 초점이 맞은 것 같지만 사실이 아니다)
2) 광각의 경우 최대 개방 시부터 어디에 초점이 맞았는가?
3) 초점의 경계에 있는 부분도 Peaking 색이 변함
등, 정확히 초점이 맞지 않은 영역도 심도에 따라서 Peaking 색이 변해서 초점이 맞은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찍고 나서 후면 LCD로 보면 대충 맞은 것 같지만, 나중에 핸드폰으로 이동해서 보거나, 큰 화면으로 보면 초점이 나가있다.
더욱 큰 단점은 시간이 지나도 초점을 맞추는 속도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중상합치 방식으로 초점을 맞추면 10개월 뒤부터 내 몸의 일부처럼 느끼고, 1년 넘게 익숙해지면 상당히 빠르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또 빨리 초점을 맞추는 연습을 하면 경우에 따라 동체 추적도 가능해진다.
내가 상상하는 장면이 프레임 가득 담겨 찍혔을 때의 즐거움이란.. 상상만 해도 미소가 나온다. 라이카를 입문한 뒤 이런 즐거움을 맞보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10개월만 참으면 가능하다. 물론, 처음부터 상상하고 그걸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타사의 카메라는 후면 LCD를 보고 내가 마음에 드는 장면을 봐야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라이카 제대로 사용하는 순간 실제 장면을 보고 인화했을 때의 결과를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상상을 먼저 하고 광학식 View Finder를 보고 찍고 후면 LCD를 확인하지 않고 나중에 편집할 때 상상한 그대로의 결과를 보면 정말 짜릿하다.
그런데, 단순히 즐거움을 누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상상하는 것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생긴다. 한번 이런 능력이 생기면 라이카가 아니라, 어떤 카메라로 촬영해도 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상상하는 걸 사진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생긴다.
라이카 M11, M10 을 입문했다면 타사 카메라로 아무리 오래 찍었더라도 다시 겸허해진다. 마치 초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말이다. 이런 라이카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고자 한다면 라이카 워크샵을 신청해 보는 것도 좋겠다.
사진 강의이지만, 라이카 M11, M10 유저를 대상으로 한 사진 강의는 아마 내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 관심이 있다면, 다음 주 3월 워크샵도 추천하고 싶다. 3월 워크샵의 주제는 봄꽃 촬영이지만, 봄꽃을 떠나서 라이카 M11, M10 을 입문한 사람에게도 유익한 내용이 가득할 것 같다.
https://blog.naver.com/akinterv/223768135744
또 한 가지 리소스는 유튜브 채널의 멤버십 영상이다.
라이카 유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진 촬영 팁, 그리고 보정 가이드가 소개되어 있다. 기본 보정부터 심화 내용까지 모두 강의 영상으로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