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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황금 가면 - 사진의 Layer

by Allan Kim

미팅 전 잠시 시간이 남아, 리움미술관에서 새로 진행하는 전시를 관람했다. 전시 이름은 다른 이름이었으나, 나에겐 '황금 가면' 이란 이름으로 각인되었다.

내가 '황금 가면'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기억하는 이유는, 실제 이 사람이 전시장 내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어떤 동선을 따라 움직여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로봇처럼 앞에 사람이 있더라도 상관하지 않고 계속 특정 동선을 움직인다. 실제 나도 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설마설마하다가 급하게 비키기도 했다.

나는 사진에 여러 개의 Layer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가장 주제가 되는 Layer, 그리고, 주제를 돕는 Layer 그리고 이들을 돕는 배경 Layer 이렇게 3겹의 레이어를 만들면 정말 행운이다. 보통은 2개의 레이어 정도를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이렇게 3개의 레이어가 만들어지면 너무 행복하다.

이 사진도 서로 각자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가 좋아하는 3개의 Layer 느낌이 완성되었다.

이건 내 반영까지 더해져서 3개의 Layer 가 완성되었다.

리움 미술관에서 황금가면을 따라다니며 맘에 드는 사진을 다수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마침 손에 라이카 M11 이 들려 있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어떤 카메라로 찍어도 좋지만, 라이카 M 카메라가 손에 들려 있을 땐, 내 마음이 끌리는 사진을 자연스레 얻을 수 있게 된다.

리움 미술관 '황금 가면' Random 하게 등장하기에 황금가면을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

음..

이건 뭘까?

황금가면이 이 우주선 같은 곳에서 나왔을까?

가면을 쓴 사내는 가면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할까?

그냥 이런저런 재미난 상상을 하며 사진 놀이를 해 보았다. 미팅 전 맛본 꿀맛 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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