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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May 27. 2020

사진 찍으면 만난 새로운 인연

지금 또 만나러 갑니다.

금은 사진이 단순 취미를 넘어 직업이 되었지만, 사진을 취미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가장 즐거운 건 아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예쁘게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직접 찍지 못하더라도 스튜디오에 가서 사진을 남길 수도 있겠지만, 평소 일상을 담기는 어렵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사진은 특별한 순간을 담은 사진이 아닌 일상이다! 


한 달에 한 번 Google에서 내 아들의 그 달 사진을 모아 위처럼 콜라주를 만들어 준다. Google 이 어떻게 내 맘을 잘 이해하고 이런 콜라주를 만들어주는지 소름 끼칠 때가 있지만, 지금은 매달 아들의 사진을 모아 만든 콜라주를 기다리게 된다. 제목은 Highlights of June!이다. 아들의 영문 이름을 따서 만든 제목까지 무척 마음에 든다.


Leica M10

사진을 취미로 하면, 평소 잘 보지 못하는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아니 일부러 이런 순간을 찾아다니게 된다. 일반적으로 일부러 시간을 내어 해가 지는 광경을 지켜본 적이 있는가? 아마 사진을 찍으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평소 일부러 해지는 모습을 찾아 기다린 적은 잘 없을 것이다. 짧은 이 순간은 근심 걱정이 모두 사라지고 오직 자연의 경이로움에 집중할 수 있다!


Leica M10 
Leica M10

사진이 취미라면, 아들 친구네 가족의 추억까지 예쁘게 담아줄 수 있다. 같이 놀러 가서 아이들끼리 천진난만하게 노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담으면 나뿐 아니라, 아들 친구네 가족에게도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된다.


리코 gr2


그런데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종종 낯선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그리고 FaceBook에서 만나 서로의 작품에 댓글을 달다가 어느 순간 온라인이 아닌 현실의 장소에서 얼굴을 보게 된다. 만나자마자 몇 시간이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또 다음을 기약한다. 이렇게 만난 인연은 비단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Global 하게 이어졌다. 내가 해외를 방문했을 때도 평소 교류하던 온라인 인연을 만난 적도 있고, 해외에 있던 사람이 우연히 한국을 방문해서 만나기도 한다.


한국, 독일, 필리핀, 미국,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 온라인으로 만나 오프라인 인연이 된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오늘 또 수년간 온라인으로 교류하던 사람을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식사도 같이 하고 같이 산책하며 야경 사진도 찍게 될 것이다. 오늘은 또 어떤 재미난 이야기꽃이 필까? 


사진 취미하길 너무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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