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사진 장기 프로젝트
얼마 전 의뢰인 기업과 동해바다에서 촬영이 있었다. 장기 필름사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촬영인데. 이 의뢰인을 만나게 된 계기 자체도 특이하다. 사실 나는 인스타그램에는 그리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인기 있는 계정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Instagram 을 통해 종종 원거리에 있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 업체와도 인스타를 인연으로 알게 되었다.
DEARMOM 은 영국 기반의 모유 수유 브라를 만드는 회사이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한편 동시에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는 스타일까지 희생하지 않은 브라를 만드는 것이 이 회사의 철학이다. 어떻게 보면 DEARMOM은 단순히 예쁜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사회적인 가치 즉, 가정주부이든 직장을 다니는 여성이든 엄마가 되면 어디서든 편안하게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멋진 업체이다.
이 업체와 더라이프가 함께 Collaboration 을 통해서 아날로그 필름을 미디어로 모유 수유를 하는 장면을 찍기로 했다. 그런데, 단순히 예쁜 사진을 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몇 개월간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담는 한편 모유 수유하는 장면이 "감동적인" 그런 사진을 만들어 내기로 했다.
모유 수유를 하는 중에 잠이 든 아기 모습을 보면서, 문득 부럽기도 했다. 내 아들도 모유 수유할 때 이런 장면을 필름으로 담아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첫 번째 사진들은 비교적 원하던 컨셉대로 작업 결과가 나온듯하다. 가을 혹은 겨울까지 필름사진 프로젝트가 이어지면, 내년 초에는 조그만 공간을 빌려 "Dear Mother"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기획해 보려고 한다.
소중한 프로젝트 사진 결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DEARMOM 에 감사하며, 그들의 사회적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어 많은 엄마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길 기원해 본다!
DEARMOM의 Instagram 계정 link 참고:
https://www.instagram.com/dearmo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