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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Jul 21. 2020

EBS 미디어 기획 "4차 인간"

4차 산업 혁명에 어울리는 인간?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공상과학 소설/영화 심지어 판타지 소설까지 모두 섭렵할 정도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를 좋아한다. 어른이 된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조금 바뀐 부분이 있다면 이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상상 속의 기술이 현실에서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집요하게 검색을 해서 알아낸다. 일상에 치여 바쁘게 살면 이런 신기술에 대해서 접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내가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면 MIT 대학에서 진행하는 최근 연구 Project에 대해서도 극비 정보를 제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Terraforming이라는 기술이 있다. 이는 낯선 행성을 지구처럼 대기와 물을 갖고 인간이 살 수 있는 수준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실제 과학자들이 사막에 유리로 된 투명한 돔을 만들어 외부의 대기와 차단한 시설을 만들어 실험을 하고 있다. 화성과 비슷한 조건을 만든 뒤 조그만 시설이지만, 대기를 만들어 자급자족하며 생활하는 것이다. 외부의 물건은 일절 들여오지 않고 몇 년간 투명한 벽으로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간다. 그리고 이들은 수년간 외부에서 대기를 공급하지 않고 자급자족하는데 성공했다. 작은 규모였지만, 일종의 Terraforming에 성공한 것이다.


우리가 지하철을 타고 아니 지옥철을 타고 아등바등 출근하고 지쳐갈 때 지구상 어떤 곳에서는 화성의 대기를 지구처럼 바꿔 식민지화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실제 실험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EBS의 다큐 프로그램으로 본 4차 인간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다시 구매했다. 이 책은 정말 흥미로운 질문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자료로 가득하다. 예를 들면 

SNS 공간에 좋아요를 분석해서 개인의 성향을 기계가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을까? 

사람에 대한 데이터를 방대하게 수집해서 소프트웨어로 만든 AI 인간이 실제 인간과 비슷하게 사고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커튼 뒤에 실제 사람과 이런 소프트웨어로 만든 AI 와 피실험자의 가족과 대화를 나누게 한 뒤 가족들이 누가 진짜인지 구별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런 책을 읽을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한국 교육의 폐해(?) 때문에 생긴 일인데, 사람들은 늘 정답을 찾으려 한다. 즉, 책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 (혹은 있더라도 나중에 다른 데이터를 기반으로 충분히 다른 답을 내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답을 찾으려는 시각으로 책을 읽지 말고 이런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는구나, 나라면 이런 질문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까? 하는 사고 훈련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

실제 내가 이런 책을 읽는 이유는, 내 사고의 경계를 무너트리고 싶어서이다. 어느 정도 하나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면 스스로 전문가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정의를 내리는 순간 사고가 경직되고 스스로 테두리를 만들어 그 안에 갇히기 쉽다. 하지만, 책 혹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내용을 접하면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 그리고 가능성에는 경계가 없고 무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학 때 영어학습을 하고 싶어 시작한 TV Show 가 있다. 1980년대부터 유행했던 TV Show인데 제목은 Star Trek이다. 이 쇼의 배경은 먼 미래 인간이 항성 간 여행이 가능해질 때이다. 우주선을 타고 다니는 크루는 "tricorder"라는 장치를 들고 다니는데, 이 장치를 통해 원격에 있는 사람과 대화도 나눌 수 있고, 데이터도 보낼 수 있다. 그런데 1980년대는 이런 장비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허구라고 단정 지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tricorder"가 하던 일의 대부분을 하고 있다.

이처럼 상상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 현재 어떤 일을 하든 상상력의 한계에 갇혀 살지 말고 무한한 가능성을 열길 바라며 "4차 인간"책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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