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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Sep 02. 2020

넷플릭스 미드 추천 "New Girl"

영어회화 학습에 최적인 미드

1990년대 후반 내가 대학생 때 가장 유행하던 미드는 "Friends"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당시는 전 국민이 해적판을 소비하던 시대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미드였다는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각종 영어학원에서 Friends를 통해 영어회화를 교육하기도 했었다. 보통 Listening이라면 CNN 뉴스를 많이 활용했는데, 아무래도 뉴스가 별 재미가 없자, 살아있는 영어(?)를 가르치겠다며 Friends를 교육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Friends 이후로 쉬운 영어와 재미난 에피소드로 영어회화를 공부할만한 시트콤이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2011년 Friends의 명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친구들끼리 같은 공간에서 우정을 나누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시트콤이 나왔다. 바로 "New Girl" 이 그 주인공이다. New Girl 은 현재 Season 7까지 나왔다.



넷플릭스(Netflix)에 등장한 New Girl

내가 처음 New Girl 을 접한 건 미국에 있을 때였다. 당시 TV Show에 푹 빠져 보고 또 보려고 iTune에서 판매하자마자 바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어떻게 보면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더욱 어필했을 드라마이지만, 난 미국 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TV Show라면 가리지 않고 보았던 터라, New Girl 은 딱 내 취향이었다.


New Girl의 여주인공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이다. Zooey (조이)라는 여배우는 매우 독특하다. 막 예쁜 척(?) 하는 여배우와 다르게 무척 자유분방하게 행동한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라는 영화였다.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영화도 강력 추천하고 싶다!


New Girl 미드 중에서

넷플릭스 미드 (Netflix Original 은 아니다) New Girl 은, 여 주인공 조이가 남자 3명이 사는 스튜디오형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로 연애 이야기나, 일상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만큼 범죄를 해결하거나 미스터리가 있는 드라마에 비해 마음 편안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것이 주라면, 반드시 자막을 끄고 지겹지 않을 정도로 같은 에피소드라도 여러 번 시청하길 추천한다. 


이 드라마는 미국 젊은 세대 (20~30대)의 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 내 포스팅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잘 알지 모르겠지만,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자유롭게 하려면 기술적인 공부보다 영어권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New Girl 은 Friends의 뒤를 이을 정도로 좋은 자료이다. 

(영어 학습에 관심이 있다면, 다음 포스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국에서 거실은 Social interaction 이 있는 장소이다

한국의 경우 거실은 가족들의 매우 Private 즉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미국은 다르다. 미국에서 거실은, 이웃이나 지인이 편안하게 드나들며 편하게 즐기는 공용 공간이다. 심지어 주인이 없을 때도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이웃이라면 거실에 들어와(대도시가 아니라면, 보통 문을 잠구지 않는 곳도 많다!) 쉬면서 주인이 올 때까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몇 년 전 Colorado에서 지인의 별장에서




지인의 집 / 지인 아들 가족과, 딸의 친구들 그리고 나까지 모두 어울려 거실에서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도 나눈다


지인의 가족 : 나보다 10살 위지만, 완전 절친이다.

내가 미국에서 지낼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객"이었던 나도 필요하면 음식도 차려서 먹고, 커피나 맥주를 들고 혼자 거실에서 쉬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은 지인과 함께 거실에서 대화도 나누고 TV도 본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기 전 거실에 있다면 그건 같이 어울리고 싶다는 암묵적인 약속이다. 

나는 이 문화가 너무 좋았다. 언제든 거실에 내려가 쉬고 있으면 방에서 누가 나오든 어울림(?)이 시작된다. 같이 간식을 먹기도 하고, 차를 마시거나 저녁에는 술 한잔하며 이것저것 잡담을 하기도 한다.


미국 생활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 New Girl

그래서 New Girl 드라마를 보면 향수가 느껴진다. 거실에 앉아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잡담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미국에 있을 때 지인/지인의 가족/지인의 친구/그의 이웃들과 편안하게 잡담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신기하게도 업무에서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저녁에 이런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 근심 걱정이 100% 사라지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스트레스 받는 일이 닥치더라도 여유가 생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며, 이런 낭만이 사라졌다. 하지만, New Girl 드라마를 볼 때만큼은 미국 생활을 기억하며 그 평온했던 느낌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 언제부터 넷플릭스 (Netflix)에 New Girl 이 등장했는지 몰라도 얼마 전부터 과거의 향수를 달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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