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Shadow of the Moon
넷플릭스 영화 중 비교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본 영화를 한편 소개해 볼까 한다. 물론 이 영화는 Netflix Original 영화는 아니다.
혹시 추리물과 공상 과학 요소가 같이 있는 주제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는 추천하고 싶다. 제목은 "In the Shadow of the Moon" 이란 영화로 2019년에 개봉했던 영화이다. 공상 과학 요소가 있다고 했는데, 사실 크게 SF 적인 요소가 있는 건 아니다. 단지 주제에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가 일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 SF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살짝 SF 적인 요소가 있다.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물론, 흥미로운 이야기에 있지만, 이 이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1) 마치 Saul Leiter라는 사진작가의 오래된 컬러 필름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영상미 (1988년부터 9년씩 시간을 뛰어넘으며 전개되는 이야기에 과거의 미국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혹시 미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면, 살짝 배경에서 보이는 모습들이 향수를 자극할지도 모르겠다.)
2) 삶에 대한 진지한 사고를 하게 된다. 어쩌면 이 말도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조금 오랫동안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영화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가치 때문에, 내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진지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요즘 영화는 너무 일회성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영화가 많다. 주로 눈이 즐거운 영화란 뜻이다. 하지만, 가끔 영화를 보고 나서 오랫동안 생각하게 되는 영화가 있는데, 이런 영화는 소장해 두었다가 매년 혹은 몇 년을 간격으로 다시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신기한 건 볼 때마다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가끔 Netflix (넷플릭스)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영화들이 있다. 그럼 더 이상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영화만큼은 오랫동안 넷플릭스에 계속 남아 있으면 좋겠다. 그럼 내년에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