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보검 카메라 될까?
넷플릭스에 새로운 드라마가 올라왔다. "청춘기록" 아내가 꼭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보다가 한꺼번에 2편을 모두 보게 되었다. 어쩐지 내 젊은 시절과 현실이 오버랩되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드라마 청춘기록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으로 작성해볼 예정이다. 오늘은, tvN에 올라온 청춘기록 포스터에 보인 사진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표지의 카메라를 보니, 후지 x100 모델이 있었다. 아마 작년에 촬영했다면, x100F 모델이라 생각되는데 이 카메라를 보니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박보검 카메라로 유명해진 니콘 FM2 모델이다.
몇 년 전 한동안 라이카 M7으로 필름 카메라의 즐거움을 누리다가 문득 SLR 필름 카메라도 사용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니콘 FM2는 SLR 필름 카메라로 오래전부터 그 명성을 익히 들었기 때문에 SLR 필카로 Nikon FM2를 구하려 했다. 그런데, 당시 드라마 남자친구로 이미 유명해진 Nikon FM2는 박보검 카메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고, 그 덕분에 상태 좋은 물건도 구하기 어려웠고, 가격도 2배 이상 올랐다. 결국 일반 모델은 구하기 어려워 티타늄 버전을 몹시 비싼 몸값을 내고 구할 수 있었다.
당시는 내가 한국 드라마를 전혀 보지 않았던 시절이라, 박보검이 누군지도 잘 몰랐지만, 카메라를 구하며 고생한 덕분에 그의 이름을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2년 뒤 2020년, tvN에서 시작한 드라마의 표지에 보인 후지 x100 모델은(아마도 x100f 인 것으로 보인다) 니콘 FM2를 구매하던 당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다행히 필카와 달리 x100v 모델은 신제품을 판매하니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2의 박보검 카메라가 된다면 아마 신제품이라도 물건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 후지 x100v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주말이라도 카메라를 구매하라고 권장하고 싶다. 과거 내 기억을 떠올려보면 청춘기록 이란 드라마를 통해 카메라가 제2의 박보검 카메라 (혹은 '청춘기록 카메라' 란 별명을 갖게 되면)가 되면 아마 신제품이든 중고제품이든 물건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의 흡입력으로 볼 때, 이런 일은 곧 벌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후지 x100v 로 지난 몇달간 찍은 사진으로 글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