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가 되려면?
날 좋은 주말 이틀 내내 바쁜 일정이 있었다. 하루는 사진 클래스가 있었고 또 하루는 코로나 이후 거의 처음 보는 지인 가족과 함께 한강 피크닉을 즐겼다. 정말 물감을 풀어놓은 듯 파란 하늘을 원 없이 볼 수 있어 행복한 주말이다. 명품 브랜드 업체에서 일을 하는 지인은 늘 핫플레이스를 잘 알고 있다. 덕분에 한강 나들이 이후 "몬드리안 호텔"이라는 인싸플레이스를 알게 되었다. 이태원이 그렇게 많이 가 보았지만, 도시 촌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핫플은 잘 모르는데 신세계를 보았다!
문화충격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다. "라떼는 말이야!" 부정적인 의미가 강해 내가 싫어하는 말이지만, 자연스레 머릿속에서 이 말이 감돌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호텔은 소수 어른들의 전유물이고 대학생 등 젊은 세대가 노는 장소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20대 초 중반처럼 보이는 젊은 세대의 놀이터인 모양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젊은 여성들의 놀이터인 모양이다. 여기저기 화려한 의상에 대부분 셀피 삼각대를 세우고 YouTube 채널을 운영하는지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든다. 문화충격이다!
이태원 핫플레이스에서 아들 사진을 담으면서, 어쩌면 아들이 크면 서점에서 놀다가 영화관에 가던 내 대학시절의 문화는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제 막 수영장에서 나온 듯, 비키니를 입고 로비를 돌아다니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나름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 때문에 여기저기 사진을 찍다가 계속 문화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나도 아들을 빌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 본다. 아들 인싸처럼 사진 찍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