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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Nov 07. 2024

항해

240923

평온이 영원하기를 바라지는 않아.

오늘 나에게 무한한 꿈을 펼칠 배경이었던 바다는

내일 나를 집어삼킬 듯 무참한 파도를 내보일지도 모르거든.

바다는, 세상은 아득히 넓고 또 막막해서

청명히 맑은 날과 폭풍우 쏟아지는 날이 계속 교차하겠지만,

밤은 당신을 외롭게 남길 수도, 고요히 잔잔히 감싸 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고난은 당신에게 모험일 수도 있으며,

모험이 계속되기를 바래!

다만, 소망하는 것은

해일에 완전히 삼켜지지 않는 것.

아득한 바다로 가라앉지 않는 것.

해파리처럼 무해하게 부유하는 삶도 괜찮아!

바다는 드넓고, 감히

예상할 수 없다는 것 명심하기.

우리는 생의 끝까지 항해하는 거야ー

용감히 웃으며,

다가올 밤을, 폭풍우를 헤쳐나갈 수 있길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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