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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경숙 Jul 30. 2019

건강하게 글쓰는 그날을 그리며

몸무게가 그대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주일동안 식단을 잘 지킨 것 같은데 이상하다. 주말에 친구집 가서 먹은 토종닭과 옥수수 때문인가? 오늘도 점심시간에 복지리를 맛나게 먹고 밥도 볶아 먹었는데 그 때문인가?살이 안 빠져 고민이라고 했더니, 코치가 제안을 한다. 일주일동안 세끼 모두 외식없이 식단을 실천해보고 어찌 되는지 보자고. 아무래도 식단실천이 불성실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기야 외식도 하고 맥주도 두어잔은 마셨으니 딱히 잘 지켰다고 장담사긴 어렵다. 나 나름대로는 온 동네 소문날 정도로 요란하게 절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만 시크러운 빈깡통' 취급을 받은 기분이다.

점심시간에도 고구마와 닭가슴살 싸들고 다녀야하니 조직생활에 지장있게 생겼다. 점심 먹으며 주로 소통하는데. 하는 수 없다. 한 번 해보는 수밖에. 일이나 운동이나 이치는 같다. 어떤 계획이든 해보고 안되면 원인 분석하고, 방향전환 해보고, 새로운 것도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밤 10시에 센터에 가서 코치의 지시에따라 열심히 운동했다.
PT체조 20회
와이드 스쿼트 15×4회
(스텝업 양쪽 각 10회+발차기 20회)×3회
마운튼 크라이머 20회×3
플랭크50초
그리고 집에 와서 슛돌이 보며 사이클 35분 탔다.

체중은 많이 안 줄었지만 무릎을 둘러싼 근육이 많이 강화되었음을 느낀다. 통증없이 걷고 계단 오르기를 할 수있다. 이번 기회에 가족들 모두 체력향상을 시도해보겠다고 결심했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선전하는 내 성격답게 벌써 둘째딸을 설득하여 센터에 등록시켰다. 약한 체력으로 만성피로에 시달리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체력을 강화하고 거북목과 굽은등의 자세도 교정하기로 했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손을 벌벌 떠는 것을 돈까지 대주면서 센터로 인도했다. 상담을 받고 나서는 본인이 스스로 결심을 했다. 함께 하면 더 신나서 효과가 나겠지. 그림 그리기가 취미라 앉아 있는 거 좋아하는데 오래하려면 체력강화와 자세 교정이 꼭 필요하다. 상담 끝나고 엄마 운동하는 것을 낄낄거리며 보다가 갔다.

집에 오니 아들이 열심히 푸쉬업을 하고 있다. 운동 분위기에 고무되어 얼른 사이클에 올랐다. 이런 집안 분위기 처음이라 낯설지만 나쁘진 않다. 거실에는 항상 매트가 깔려있고 고정사이클까지 놓여서 건강가족 설정 완벽하다. 여기저기 책이 널려있고 책상에 고개숙이고 쭈그린 앉은 광경에서 180도 달라졌다. 나쁘진 않다. 비록 언젠가는 그 모습으로 돌아가더라도 저질체력만 아니면 책 읽고 글쓰며 그림 그리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건강하게 글쓰는 그날을 그리며 땀흘려 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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