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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경숙 Aug 09. 2019

닭싸움 할 수 있어?

이강인처럼 통통 튀면 좋겠네

PT시작 8주차 16회 운동을 했다. 결과는 몸무게 3kg 감량했다. 평가를 하자면 6개월 12kg감량 목표에 다소 못 미친다. 4kg이 되어야 평균인 셈이다. 코치와 결의했다. 다음 2주에 주당 각 1kg씩 감량에 도전해 보자고. 물론 말한다고 빠지는 건 아니니 절식과 운동이 필요하다.

착실하게 식단을 잘 지켰는데 이번 주의 장애물은 뷔페다. 목요일 그동안 다니던 정책과정 수료식이 있었다. 마지막 코스는 맛있어 보이는 뷔페와 와인이다. 초밥, 튀김, 잡채, 떡, 소스, 볶음요리,파스타, 빵, 스프 다 건너뛰고 회 몇 조각과 야채, 그리고 단호박을 담았다. 와인도 딱 반잔.

속쓰리게 남겨놓은 뷔페음식이 아쉽다. 그리고 와인도. 축하가족을 동반하지 않아 미리 일어서기도 곤란해 빈접시 앞에 놓고 맨입으로 웃고 떠들다 왔다. 와인 반 잔들고 건배만 십여차례 하면서...

엄마 병원 가는 날이라 하루 종일 센터로 병원으로 학교로 쫓아다니고 들어오니 저녁에는 피곤이 몰려왔다. 엄마 씻고 옷 갈아 입혀 침대에 눕게 해드리고 나서 씻지도 않고 침대에 쓰러져 누웠다. 이대로 푹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때 막내 들어오는 소리가 나서 몸을 일으켰다. 거실에 나오니 막내가 스쿼트를 열심히 하고 있다. 집에 오느라 땀난 김에 운동하고 씻는다고. 나도 갑자기 각성하고 사이클을 탔다. 처음엔 피곤해서 눈이 내리 감겼으나 슛돌이를 보면서 잠을 깨웠다. 아이들이 닭 싸움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역시 이강인은 한 다리로 균형을 유지하며 닭싸움도 잘한다. 한 명씩 나가 떨어지고 마지막까지 남았다.

덕분에 축구도 재미있게 보다 보니 사이클을 50분이나 탔다. 흡족하게 내려와서 닭싸움 포즈로 뛰어 보았다. 세상에! 발이 안 떨어진다. 뒤꿈치만 들었다 놨다 하고 있는게 아닌가? 몸이 무거워 발을 뗄 수가 없다. 무릎 주저앉을까봐.

살빼는 기준 하나가 더 생겼다. 한 발로 통통 튀어오를 수 있게 하자! 트렘폴린으로 다이어트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몸이 통통 튀어오르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사뿐사뿐 걷거나 날렵하게 댄스를 하고, 날아갈듯이 통통 튀어오르는 모습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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