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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경숙 Aug 19. 2019

몸무게가 5kg 줄었다

다이어트 중간점검

다이어트 결과 몸무게가 5kg줄었다. 가벼운 사람들에겐 엄청난 감량이지만 살찐 몸매의 경우에는 외견적으로 그다지 표시가 나지 않는 무게이다. 어쨌든 두 달동안 열심히 식이요법을 하고 운동한 결과이니 기쁜 마음으로 자축했다. 금기시 되었던 생맥주와 치킨샐러드도 먹었다. 무엇보다 굶지 않고 한 감량이라 나에겐 더 의미가 있다. 먹고 싶은 욕망을 누르고 하는 체중조절이 반드시 요요현상을 불러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단백질과 비타민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양도 배부를 정도로 먹었으니 이 결과에 두배로 만족한다. 다만 개인 pt를 받느라 돈이 좀 들었을 뿐이다. 나중에 병원 갖다줄 돈 미리 썼다고 생각한다.

PT는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 한다. 코치가 시키는 순서대로 헬스의 다양한 자세로 운동한다. 아직은 다리 근육 중심으로 강화시키는 훈련을 받는다. 취약점이 무릎이기 때문이다. 혼자도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헬스 초보는 코치의 지도를 한 번쯤은 받기를 권한다. 미세한 자세의 오류로 오히려 몸을 상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쿼트 자세를 할 때 나는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코치가 손가락 하나를 무릎 안쪽에 살짝 대는 순간 잘 올라오던 허벅지와 엉덩이가 안 올라오고 엄청 힘들 게 느껴지는 때가 있었다. 몸은 정말 영리하게도 조금이라도 쉬운 자세로 자기도 모르게 변하고 있었다. 코치 말이 '그렇게 하면 아무리 여러 번 해도 거의 운동효과가 없다'고 했다. 또 조금이라도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무릎이나 허리 등에 부담을 줘서 오히려 몸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한 번은 코치로부터 제대로 된 자세를 배울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내 경우에는 허벅지 앞 뒤 근육과 종아리 근육이 강화되어 무릎 아픈 것이 많이 완화되었다. PT받으러 안가는 날은 집에서 4,50분 정도 빠르지 않은 속도로 고정 사이클을 탄다. 약 200kcal정도 소모된다. 그냥 밥 한공기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쓴다고 생각하고 탄다. 바퀴가 진짜 굴러가는 사이클 타는 사람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허벅지 근육 터질 듯 페달을 밟아 언덕을 올라가는 라이더들은 정말 자기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순간의 희열을 느낄 것이다. 굼벵이처럼 운동하는 다이어터들도 코치가 불러주는 카운터 하나가 올라갈 때마다 성공의 계단을 하나씩 오르는 기분이고 '하나 더' '두개 더'를 신음을 토해내며 했을 때 스스로에게 왕관을 씌어 주고픈 심정이다.

운동을 하고 제대로 먹지 않는 다이어터는 실패의 관문을 이미 열어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코치와 합의한 식단을 지키고 하루 기초대사량보다 낮은 칼로리를 먹으면 된다. 나는 가급적 하루 1,200kcal이하의 음식을 먹으려 노력한다.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현미밥, 고구마, 바나나, 감자,사과 중 택1해서 먹는데 모두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음식이라 맛있게 먹는다. 단백질 공급을 위해 오십 평생 먹지 않던 닭가슴살을 포식하고 있다. 한끼에 100g씩 먹을 수 있도록 개별 포장이 되어 있고 맛도 새로운 가공을 통해 먹기좋게 조리되어 나온다. 거부감 없이 먹고 있다. 닭가슴살만 전문으로 파는 업체도 여럿이니 가히 '체육경제의 활성화'라 해도 될 듯하다. 야채는 마음껏 많이 먹으라고 하니 오이, 파프리카, 양배추가 주종목이다. 별도의 소스없이 먹어야 효과가 있으니 양배추는 삶아 된장 살짝 묻혀 닭고기를 싸 먹으니 제격이다. 하여간 아이들 소꼽질하듯 먹는 식사가 재미있다. 내가 특히 주의하는 것은 좋아하는 과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다. 과일은 비타민등의 섭취 부류로 넣지 않고 당이 많으니 탄수화물 섭취 대상으로 먹는다. 결론적으로 과일을 먹는 날은 밥이나 고구마등 탄수화물은 못 먹는다.

운동과 식이요법에 더하여 필요요소 하나를 더 꼽자면 격려와 공감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비공개적으로 한다. 실패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살찐 것에 대해서 대부분 약간의 수치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무게는 개인 프라이버시이자 인격권에 해당된다고 까지 할 정도이다. 예전에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배우의 몸무게를 공개하여 배우 자신이 엄청나게 충격을 받고 진행자는 대중들의 질타를 받은 적도 있다. 키크고 날씬한 것이 미의 기준이 되어 있고 특히 사람들은 키와 달리 몸매는 노력하면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몸매가 통통한 것을 자기관리에 실패했다는 증거로 보는 경향이 있다. 또 먹은 만큼 움직이지 않아서 찌는 것이니 게으르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모두 고통을 감수하며 살을 빼려고 한다. 역으로 보면 그렇기 때문에 더 성공하기 어려운 미션이다. 인정을 받기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하는 노력이므로 누군가의 격려와 공감은 살빼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된다. 그런데 격려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그 계획을 알려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살빼기는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PT를 받는 경우 코치는 관리자고 감시자이기도 하지만 격려자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역할도 한다. 열심히 한 주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 적극적으로 칭찬해주는 코치가 좋은 코치다. 그리고 격려를 받기위해 나의 노력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하루중 먹은 음식 사진과 필요 칼로리 섭취 성공 증거를 보내는 것 같은 예다. 서로의 교감을 통해 더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혼자 노력하다 지쳐버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운동, 식이요법, 격려와 공감을 통해 지금까지 두 달 동안 다이어트를 잘 수행해온 결과 몸무게 5kg감량을 달성했다. 다리의 근육도 어느정도 단단해져서 무릎 아픈 증상도 많이 완화되었다. PT는 18회를 실시했다. 코치와 상의해서 앞으로 감량목표도 정했다. 서서히 줄여나가며 근육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노후준비의 하나로 몸 만들기를 시작했고 그 성과목표는 건강한 삶이다. 몸 건강을 바탕으로 부모님 케어, 책 읽고 글쓰는 생활, 공부하고 강의를 잘 하고 싶고 은퇴후의 생활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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