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제빵사의 첫 도전

제과제빵사의 솔직 담백한 성장 이야기

by 이예린

꼬마 제빵사는 일주일 중 가장 신나는 시간은 바로

아빠와 함께 마트에 장 보러 가는 때였다.

마트에 가면 다양하게 있는 베이킹 도구들과 베이킹 키트들을 구경하기 바빴었다.


집에 자그마한 오븐하나 없던 소녀는 차마 엄두도 못 내고 마치 과발효된 반죽처럼 열정만 넘쳐 막 부푸다가 훅 다운되곤 했었다.


때는 여느 때처럼 평화롭게 베이킹키트를 구경하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뚝딱 만들어지는 카스텔라키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소녀는 보는 순간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콧구멍은 발효되어 기포를 터뜨리는 반죽처럼 벌렁대기 시작했다.


아빠 몰래 초코맛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고서는 집에 차 타고 돌아가는 길 내내 실실 웃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아빠가 일하러 가고 집에 소녀 혼자 남았을 때

맘속에 꼭꼭 숨겨왔던 꼬마 제빵사가 우다다 뛰어나왔다.


카스텔라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했다.

안에 들어있는 가루 키트에 집에 있는 계란을 깨 넣고 잘 저어준 뒤, 정해진 시간만큼 뚜껑을 닫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완성되었다.


꼬마 제빵사는 바로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가루를 컵에 넣고 계란을 톡톡 깨 넣었다.

포크를 가지고 마구마구 저어주기 시작하였다.

마치 애니메이션에서 휘퍼 흔들듯이 과격하게도 저었다.

하나가 된 반죽을 보고 흐뭇해하다 재빠르게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전자레인지 돌아가는 시간 동안 꼬마 제빵사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오매불망 완성되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완성된 카스텔라.

떨리는 마음으로 뚜껑을 여니 뽀얀 김이 포옥 올라오고,

탱글탱글 촉촉한 카스텔라가 완성되어 있었다.


이게 정말 내가 만든 거라고?


뜨거울 때 바로 먹었던 카스텔라 맛은 지금 생각해 보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그 특유의 인공적인 초콜릿 맛이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 꼬마 제빵사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던 카스텔라였다.


그날 이후 소녀는 마트만 가면 그 카스텔라를 하나씩 사 와서 종종 혼자 해 먹으며 본인의 꿈을 키워나갔었다.


이게 꼬마 제빵사의 어쩌면 첫 도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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