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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매일 도시락 싸는 사람이 있나요

뉴질랜드에서 아이 도시락 싸기

뉴질랜드에는 급식이 없다.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우리는 먹고사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아이의 도시락도 그중에 하나였다.


아이는 한식파이고

처음에 이런저런 밥 종류를 많이 싸줬다.

멸치, 스팸을 넣은 미니 주먹밥


야채가 부족한 것 같아 오이 주먹밥


과일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과일은 항상 듬뿍

친구들은 다 빵을 먹는다면서(여긴 주식이 빵이야..)

투덜거려서 밥과 빵을 같이 싸준 적도,,


그러다가 밥을 볶아서 싸주기도 하고,

따듯하게 먹었으면 해서 보온 도시락까지 구매했다.


금요일은 피자를 주문할 수가 있어서 과일과 스낵만


한국의 급식이 그립다.


쌀 과자


카라멜 팝콘


김밥을 싸주기도,,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항상 다 안 먹고 온다.


왜일까?


친구들과 다른 형태(밥)여서 그런가?

맛이 없어서일까?


나의 고민은 늘어갔고,

아이에게 물어보면 시원하게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주식을 밥을 빼고 빵만 싸주기 시작했다.

밥을 싸주는 것보다는 한결 수월했다.

그래도 다 안 먹고 온다.


하도 답답해서

계속 추궁을 하니

그냥 친구들하고 노는 시간도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


결국엔

밥이라서도 아니었고,

빵이라서도 아니었고,

맛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뛰어놀고 싶은 마음에 안 먹고 놀았던 걸로,,


우리 아이의 이야기이다.

모든 아이가 같은 상황은 아닐 것이다.


여기 키위(뉴질랜드) 친구들 중에서도

흰밥에 김을 가져와서 싸와서 먹는 친구들도 있고

스시(롤)데이라고 스시를 주문해서

우리 딸보다도 많이 먹는 친구들도 있다.

도시락의 종류/형태와는 상관없이

자녀의 특성에 따라 싸주면 되겠다.


그래서 우리 딸은 아침에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간단하게라도 밥을 든든하게 먹고

도시락으로는 여러 조각이 아닌 한 덩어리로

한입 크게 베어 물고 바로 뛰어나갈 수 있는 형태로!

버터를 녹여서 살짝 빵을 구운 후,

딸기잼(저 딸기잼 추천)을 바르면 끝


그리고 과일은 먹지 말라고 해도 먹으니까 듬뿍!


뉴질랜드 와서 도시락에 대해 너무 부담가질 필요 없이 자녀를 잘 관찰하면 답이 보인다.


# 아이가 싸주는 도시락을 잘 먹는다면 도시락에

열과 성을 다해서 싸주면 된다.

#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상황을 물어보고 맞춰서

간단하게 해 주면 된다.

# 친구들이 많고 하면 한 손에 들고 뛰쳐나갈 수

있는 샌드위치 등이 좋다.


요즘 아이가 점심을 싹 먹고 온다.

나의 전략이 통했다


가 아니라..


담임 선생님을 제대로 만났다.

다 먹기 전까지는 모두 못 나가!!라고 한다고 한다.


쌤통이다.


엄마에게


엄마 어렸을 때 도시락 잘 안 먹고

투정 부려서 죄송해요.


뉴질랜드에서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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