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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흉내 내기

아빠표 깍두기

오늘은 월요일..

날이 흐리다

늦었다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간다


차이가 보이는가


자기 구역을 철저하게,,

자기 집까지만 잔디 관리하기



한국은 김장철인가 보다

뉴질랜드에서 김장은 사치다.

해본 적도 없고


뉴질랜드 와서

깍두기, 무생채, 오이무침, 동치미 등 김치류를

처음 만들어보았다.


그때마다 성공적이었지만

두 번은 안 하고 싶은..

그래도 아이가 잘 먹어주니까라고 위안을 삼는다.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한인마트를 오랜만에 갔는데

애가 이것저것 사면서 훈수를 둔다.


이건 언제

저건 언제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먹으면 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정말 먹고사는 것이 가장 큰일이기 때문에

아이가 하는 말도 이해는 된다.

(근데 한인마트를 가지 말아야겠다.)


마트에서 큰 무를 발견했다.

못생긴.. 무는 아이의 눈에 들어왔다.


“아빠 깍두기 담가볼래?"

“..”


그렇게 못생긴 무는 우리 집에 왔고

한국의 김장철 흉내는 시작되었다.

깨끗이 씻은 무를 아이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자르고 나니 꽤 많다.


소금, 설탕, 고춧가루, 다진 마늘, 멸치 액젓, 생강가루, 매실청, 새우젓, 뉴슈가(쬐금) 을 넣고 버무린다.

정량은 없다.

감이다.


주변이 난장판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릇에 옮겨 담고 며칠 후에 먹어봐야지


파, 양파는 사치다.

철저히 고객중심(딸) 레시피다.

한 명만 만족시키면 된다.


그리고 하굣길..

나는 본체만체 친구랑 수다 떨며 간다.


‘야! 나 네가 시키는 대로 깍두기 담갔어’

'나 좀 봐줘,,'


뉴질랜드에서 깍두기 담가주는 아빠가 어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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