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반? 차리리 안 됐으면,,

한국으로 갈 날짜가 정해졌다.

아이를 위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부모의 노력은 끊임없다.

쉽게 포기가 되지 않는다.


아이는 뉴질랜드 프라이머리 Y5 Term2 까지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에 와서는 미인정유학으로 나왔기 때문에 나이에 맞는 학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학교장이 재량으로 실시하는 학년에 맞는 시험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한국으로 가면 초등학교 4학년 2학기가 되겠다.

근데 그 시험은 통과되겠지?..


우리 부부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이와 함께 해외에 머물지 못하고, 아이에게 외국인학교의 환경을 만들어주려면 1년의 해외에서의 학업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이가 혼자서 있기 위해서는 홈스테이 유학이 가능한다 이마저도 만 10세가 넘어야 하기에 만 9세인(10월생) 우리 아이는 당장 있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

그러면 한국에서 4학년 2학기를 하고 생일이 지난 다음 해에 다시 혼자 홈스테이를 하는 걸 검토해 봐야겠다.

그럼 일단 지금 다니는 학교의 티오가 중요하겠네? 빨리 물어봐야지.


뉴질랜드 타우랑가의 지역은 한 학년에 한 명의 국제학생이 들어간다는 룰이 있다. 내가 이곳을 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리 확보가 중요했다. 인터내셔널 담당 선생님께 물어보니 이미 내년도 유학생의 자리가 다 찼다고 한다. 2년 동안 아이가 적응했던 환경,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있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넌지시 물어봤을 때, 다니던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인 홈스테이(한식파라 밥을 꼭 먹어야 한단다)에 들어간다면 자기는 1년을 혼자 있을 수 있겠다는 대답을 했었는데 말이다. 하,,


그러다 문뜩 생각났다.

"뉴질랜드 학창생활의 꽃은 인터미디어트입니다."

먼저 온 유학가정의 부모님들이 일관성 있게 한말이다.


한국의 초6과 중1의 과정을 2년으로 묶어서 진행하는 것을 인터미디어트라고 하는데 이때 프라이머리(초등학교) 과정에서 하지 않았던 다양한 액티비티 그리고 컬리지(고등학생)에 들어가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자유(?)가 확보되는 학년이라고 한다. 인터미디어트를 위한 뉴질랜드 전국 체육대회 AIMS도 운영하니까..


그럼 1년 선행으로 가능하려나?

이미 10월생이라 또래 학생보다는 신체적으로 부족하다. 청소년기에는 그런 부분들이 더욱 도드라질 거 같았다.

유학원을 통해 내년도 Y7 티오가 있는 학교를 알아본다. 때마침 준사립의 학교의 오픈데이와 모집기간이 겹쳐서 한번 지원해기로 했다.


뉴질랜드에는 도메스틱에는 무상교육 방침이라 비용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지원을 하려고 하는 학교는 준사립으로 뉴질랜드 학생들도 매년 유학생학비의 반정도는 비용을 내야 하고, 비용뿐만 아니라 프라이머리 성적과 인터뷰등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탈락도 꽤 되는? 대기가 꽤 있는? 인기가 좋은 학교였다.


"이 학교는 인기가 좋고 유학생 티오도 별로 없어서 지원해 보셔도 쉽지는 않을 거예요. 게다가 한 학년을 건너뛰고 들어가는 것은 더더욱이요"


유학원 관계자의 피드백이었다.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입학지원서와 성적표등 필요한 서류를 준비했고 인터뷰 날짜가 잡혔다.

인터뷰는 아이 혼자 하지는 않았고 부모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에 오고자 하는 이유?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할 줄 아는 악기가 있는지?

아이에게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스포츠를 좋아하는지?


물론 아이는 별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대답은 형편없었다.

스포츠에 관련해서 대답을 한 거 외에는,, 그래도 학교에 궁금한 게 있냐는 질문에 학교 도서관의 크기나 얼마나 자주 갈 수 있는지를 아이가 물어봤고, 면접을 진행하던 선생님은 아이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줘야겠다는 마음이었는지 같이 가보자고 했다. 예정에 없던 학교 투어까지 진행.


일단 반반의 마음으로 학교지원까지 완료하고 결과는 듣지 못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왜냐하면 붙으면 더 고민이 될 것 같아서..


보내? 말어?

9살 아이를 어떻게 혼자 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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