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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Jul 04. 2022

상품권 할인으로 명품을 산다는 건

3%할인과 500만원의 거리감


상품권으로 명품을 사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건 상품권으로 결제를 하면 할인을 해준다는 뜻이 아니다. 상품권 자체를 어딘가에서 할인가로 구매를 한다는 뜻이다. 예를들어 상품권 100만원을 3%정도 할인하면 9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럼 3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291만원에 구입해서, 300만원짜리 가방을 사면 9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된다. 




© stilclassis, 출처 Unsplash





인터넷에서 명품가방을 상품권 구입으로 싸게 샀다는 글을 봤다. 문득, '싸다'는 표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브랜드별로, 종류별로 차이가 크지만 결혼식장에서 하객들이 들고다니는 명품가방들을 보면 200만원~1000만원대인 것 같다. 200만원짜리 가방을 3% 할인을 하면 6만원 싸게, 1000만원짜리 가방을 3%할인을 하면 30만원 싸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같은 재화를 더 적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알뜰하다고 해야할까? 알뜰하지 않을게 뭐있나. 어차피 구입할 물건이라면 그렇게 해서 몇 만원 절약할 수 있으면 좋은거니까.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는거다. 개인의 선택이니까. 




© jannis_lucas, 출처 Unsplash





나는 지난해 난생 첫 명품가방을 구입했고, 대략 500만원 정도의 카드결제를 한 것 같다.상품권 결제를 하지 않아서 약 15만원(500만원*3%)의 절약은 하지 못했다. 대신 결제 금액이 늘어나서 카드사 혜택을 보았고, 백화점 등급 상승했다. 카드사, 백화점으로 부터 이런저런 할인 혜택을 이후에 누릴 수 있게 됐다. 이걸로 몇만원은 아꼈으려나...





지금 돌아보니 상품권 결제 할인 금액이나 카드사/백화점의 부가 서비스보다도 지난해 내가 지출한 총 금액이 더 크게 다가온다. 상품권으로 샀더라면 나에게는 지금 15만원의 절약한 금액이 남았을텐데, 그보다도 가방을 사지 않았더라면 나한테 500만원 그 큰 금액이 남지 않았을까. 소비요정으로서의 삶은 즐거웠기에 후회는 없지만, 나한테 500만원이 없다는 사실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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