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러 시리즈 『추락』과 리뷰 이야기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리뷰한다.
배달 음식, 미용실, 웹툰, 카카오 T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별점을 매기고, 개인에 기호에 따른 리뷰를 남긴다.
이 글 또한 내가 접한 매체들의 리뷰다.
리뷰의 시작은 ‘도움’이었을지 모른다.
나의 경험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타인의 선택을 돕고,
나 역시도 다른 사람의 리뷰를 통해 더 나은 선택지를 택하도록 도와주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리뷰가 모여 판단의 ‘기준’이 되기 시작했고, 단순한 후기에서 다른 것들을 ‘평가’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리뷰는 오늘날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리뷰를 과대평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흥미로운 예시가 있다.
내가 소개하려는 예시는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시리즈의 “추락(Nosedive)”이다.
추락에서 사람들은 자신과 상호작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별점을 매긴다. 이 평점은 즉시 전체 평점에 반영된다. 이러한 평점 시스템으로 인해 사람들은 평점이 낮은 사람보다는 평점이 높은 사람에게서 더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게 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당근마켓에서 온도가 50도인 판매자와, 온도가 20도인 판매자가 같은 물건을 같은 조건으로 팔고 있다면 누구랑 거래를 하고 싶을지 고민해 보면 된다. 동일한 물건임에도, 왠지 온도가 20도인 판매자와 거래를 하면 시간 약속을 안 지키거나, 불친절할까 봐 거래가 조심스러워지고 온도가 50도인 판매자와 거래를 한다면 별 탈 없이 중고거래를 마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는 "추락(Nosedive)"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회는 개인의 평점을 가지고 높은 평점의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지만, 낮은 평점의 사람들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이만큼 평점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개인은 행동 하나하나에 평점이 깎이지 않도록 노력하게 된다. 여기서 노력이라 함은 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끼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다.
즉,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감시’ 당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은 나쁜 생각이 아니다.
하지만 이 ‘좋음’이 리뷰라는 감시 아래 만들어진 것이라면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일까?
별 다섯 개는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