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예방

< 나는 왜 쓰는가 > - 문명 비판 및 지적 자유

by 그림책미인 앨리

The Prevention of Literature

1946년 1월 <폴레믹>지에 게재한 글이다.

1946년은 오웰의 문학 인생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할 해였다.

본 에세이집 29편 가운데 9편이 1946년 한 해에 발표된 것일 만큼 좋은 글을 많이 썼다.

죽은 아내의 공백이 컸던 탓이기도 하고, <<동물농장>>이 미국에서도 출간되어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작가가 된 이후 최초로 안정된 생활을 누린 덕분이기도 하다고 볼 수 있다.

아울로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1984 >> 집필에 몰두한다.



*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쓴 팜플렛 '아레오파지티가'의 발간 300주년 기념하는 <팬클럽 대회> 참석 후 쓴 글
* '지적인 자유'라는 개념이 공격받는 시대에 대한 오웰의 비판


1. 첫 문단(p221)


: 1년 전쯤 펜클럽 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밀튼이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쓴 팜플렛 「아레오파지티가」의 발간 3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대회를 앞두고 배포한 홍보 전단에는 책 '살해' 죄에 대하 밀튼의 유명한 문구가 찍혀 있었다.


2. 끝 두 문장(p240)


: 하지만 현재의 우리가 아는 것은, 상상력이란 야생동물과 비슷한 것이어서 가둬두면 번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런 사실을 부인하는(지금 소련에 대한 거의 모든 찬사에는 그런 부인이 내재되어 있다) 작가나 언론인은 실은 자신의 파멸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3. <펜클럽 대회> 모임 참여 후 오웰이 비판하는 그날의 문제는 무엇인가?(p222)


: 도덕적인 자유(섹스 문제를 지면상에 터놓고 이야기할 자유)는 대체로 인정받는 분위기였는데, 정치적인 자유는 아예 언급이 되지 않았다. 수백 명이 모인 자리에서 언론의 자유문제를 건드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그게 무언가를 뜻하기나 한다면, 달리 말해 무언가를 비판하고 반대할 자유를 뜻한다면 말이다. 의미심장한 건, 정작 기념한다는 팜플렛을 인용하는 연사가 아무도 없었다는 점이다. 전쟁 동안 이 나라와 미국에서 '살해' 당한 여러 책들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다. 최종적인 결과만을 놓고 말하자면, 이 대회는 검열에 찬성하는 시위였던 것이다.


4. "전체주의가 지식인에게 가장 큰 압력을 행사하는 건 문학과 정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다." 의미는 무엇일까?(229p)



:전체주의는 과거를 계속해서 개조할 것을,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객관적인 진실의 존재 자체를 믿지 말 것을 요구한다. 확실한 진실에는 어차피 도달할 수 없으니 큰 거짓이 사소한 거짓보다 나쁠 게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 영국에서 진실, 곧 사상의 자유가 당면한 적은 언론계의 맹주들과 영화판의 거물들과 관료들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지식인들 자시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심각한 증상이라는 것이다.



문학이란 그 시대의 역사를 바탕으로 글로 표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주의는 과거를 개조하고 객관적인 진실의 존재 자체를 믿지 말라 한다. 이것은 무엇 말하는 것일까? 글을 쓰는 자유, 문학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자신도 모르게 내놓고 물려 나는 격이다.

문득, 역사 시간에 배웠던 우리나라 근현대에 있었던 검열의 시대가 떠올랐다. 또한 최근에 '블랙리스트'란 문서가 나타나면서 언론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가 강한 정치적 압박으로 자유에 대한 갈망이 약해지고 있었다. 고려 말, 새로운 정치 조선이라는 건국에 반대했던 학자들이 숨어버린 것처럼 예나 지금이나 문학과 정치의 교차점에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5. 오웰이 정의하는 '문학'이란 그리고 이 정의와 '지적 자유'의 연결은? (p231)


:문학은 경험을 기록함으로써 동시대 사람들의 관점에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시도다.

그리고 표현의 자유에 관한 한, 단순한 저널리스트와 가장 '비정치적'이고 창의적인 작가 사이엔 별 차이가 없다. 창의적인 작가는 자신의 관점에서는 사실인 주관적인 감정을 조작해야만 할 때,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자기가 뜻하는 바를 더욱 명료하게 하기 위해 진실을 비틀고 풍자할 수는 있어도, 자기 마음의 풍경을 곡해할 수는 없다. 자기가 싫어하는 걸 좋아한다는 말을, 자기가 믿지 않는 걸 믿는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한다면, 결과는 그의 창의력이 고갈되는 것뿐이다.


오웰이 말하는 문학은 한 마디로 진실이다. 그 시대에 살았던 경험을 기록하며 그 시대 사람들의 관점에 영향을 끼친다. 그런 지적 자유를 조작해야 한다면 자신의 관점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본 것을 못 본 척해야 하며 믿지 않는 걸 믿는다는 말로 당당하게 표현할 수 없다. 왜냐고? 바로 창의력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글을 쓸 때 무엇을 기준으로 주제를 정하거나 고민할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 그리고 사회적 현상을 바탕으로 연결하여 글을 쓴다.

때론 비틀어 보기도 하고 풍자도 하며 진실되게 표현한다. 그런 것을 막는다면 과연 문학이라는 것이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 슬프게도 오웰이 말한 문학의 지적 자유가 우리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 애통하다.


6. 인상적인 문장들, 공감하는 문장들


: 작가는 바로 제때에 자신이 충성할 대상을 바꾸려면,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에 대해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감정을 아예 억눌러버려야 한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그는 패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솔직하고 힘 있는 글을 쓰려면 두려움 없이 생각해야 하며, 두려움 없이 생각하게 되면 정치적인 통념을 따를 수가 없다.

디즈니의 영화는 본질적으로 공장식 생산과정을 통해 제작되고 있다. 일부는 기계에 의해, 다른 일부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억제해야 하는 아티스트 팀에 의해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라디오 연재물은 대개 주제와 취급 방식이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고용된 글쟁이들이 대본을 쓴다. 게다가 그들이 쓰는 것은 일종의 원재료에 불과하며, 프로듀서와 검열관이 이리저리 잘라 모양을 만든다. 정부 당국에서 발주하는 무수한 책과 팜플렛도 마찬가지다.

전체주의 국가는 당장은 과학자들에게 관대하다. 그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치 독일에서도 과학자들은 유대인이 아닌 이상 비교적 우대를 받았고, 독일 과학계는 전반적으로 히틀러에게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다.

사상의 자유가 말살된다면 문학의 운명은 암울할 게 확실하다.

전체주의적 관점을 받아들이는 작가, 박해와 현실 조작에 대해 변명거리를 찾아내는 작가, 그럼으로써 작가로서의 자신을 죽이는 작가도 같은 운명인 것이다.

어느 순간에 자발성을 갖게 되지 않는 한, 문학 창작은 불가능하며 언어 자체가 굳어져 버린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문학 또한 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오웰의 의견이다.

숱한 외압이 오더라도 솔직하고 힘 있는 글을 쓰라고 한다.

우리 사회 또한 '검열'의 시대가 있어고 지금도 보이지 않는 '검열'은 존재한다.

사실을 보도해야 하는 언론은 거짓을 찬양으로 덮으려는 의도를 보인다. 그래도 과거보다 나아진 점은 예전에는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었다면 이제는 수준 높아진 국민들이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한다는 사실이다.

'블랙리스트'라는 정치적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문학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솔직한 글, 힘 있는 글을 작가들이 놓지 않았으면 한다. 가끔 문학 분야에서 정치적으로 방향을 트는 사람을 가끔 본다.

정치를 하기 전에는 그렇게 진솔하게 보였던 작가가 정치로 들어가면서 진실을 외면한 채 상상력을 잃어가고 창의력이 바닥나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면 '도대체 왜?'라는 질문 한다.

문학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든 문학인이 가져야 할 기본자세를 잃지 말았으며 좋겠다.





남다른 그림책 큐레이션


오웰이 말하는 문학의 정의를 생각하며 오웰의 작품을 그림책으로 만나본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백대승 (지은이),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아름드리미디어 2022-09-20
- 출처: 알라딘 서점 -

백대승이 쓰고 김욱동이 해설하 << 동물 농장 >> 은 그래픽 노블이다.

그래픽 노블이란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을 다루며 복잡한 이야기 구조 및 작가만의 개성적인 화풍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절대 권력의 이면을 뛰어난 은유와 날카로운 풍자로 묘사한 << 동물농장>>은 모두가 평등한 동물 사회를 꿈꿨던 매너 농장의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뒤에 작품 해설 부분도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청소년 이상 읽으면 세계문학을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장 프랑수아 뒤몽 (지은이), 이주희 (옮긴이) 봄봄출판사 2012-09-28
원제 : Une Poule Derriere Un Mur (2011년)



- 출처: 알라딘 서점 -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모습, 개인과 사회 간의 부조화된 모습들을 그림책으로 표현한 장 프랑수아 뒤몽 프랑스 그림책 작가가 현대 사회를 풍자하는 농장 동물이 세계를 들려준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을 그림책으로 만들 듯, 농장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 사회를 풍자한다.


<<닭들은 왜 담장을 쌓았을까?>>에서 닭들은 그럴듯한 명분에 속아 넘어간다.

그 명분을 광기 어리게 추종하는 현대 사회의 우매한 대중을 묘사한다. 자기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운 수탉에게 휘둘려 높은 벽을 쌓는다. 노동 끝에 완성한 방어막은 깜짝 반전으로 방어막은 무너진다.

사회적인 이슈를 놀라운 발상으로 유머러스하게 전개한다. 또한 충격적인 반전 결말을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작가의 매력이 느껴지는 걸작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원색 톤의 그림이 차분하게 유머러스한 내용을 전개시키며 독자가 집중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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