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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7. 2024
와~ 여름이다
여름 그림책 큐레이션(1) - 여름이란......
후덥지근한 여름이 일찍 찾아왔다. 6월부터 후끈 달아오른 햇살은 7월이 되면서 장마 영향을 받아 잠시 휴식 취하고 있다. 이제 곧 휴가철이 다가온다. 레이저처럼 살에 타는 듯한 더위에서 잠시 한발 물러서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꿀맛 같은 날이다.
'여름'하면 '덥다'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해가 갈수록 더 강력해진 더위에 벌써부터 지친다.
그럼 '여름'은 우리에게 더위와 습함과 끈적거림만 주는 것일까?
더위와 함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가, 방학이 떠오르며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해도 허락이 되는 계절처럼 다가온다. 그래서 여름을 젊은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은가. 쉬지 않고 낮밤으로 일하며 즐길 수 있는 여름. 오로지 충만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기운이 넘치는 계절이다.
여름을 음악, 선, 소리, 빛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나타날까?
여름과 어울리는 음악은 무엇이며 여름에 적합한 선은 뭘까? 여름 소리는 시끄러운 매미 소리만 있을까?
강렬한 여름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여름에 대해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음악, 선, 소리, 빛으로 표현한 그림책이 있다. 또한 고정관념으로 묶인 '여름'을 여유로 편안하게 다가오는 그림책도 있다.
판화, 콜라주, 오일파스텔, 수채화 등 다양한 그림 기법으로 여름 그림책을 만나보자.
여름 매력에 퐁당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1) 여름, 선, 소리, 빛
1. 여름이 온다: 이수지 글, 그림 / 비룡소 2021.07.27.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 그림책 작가가 된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 그림책은 음악과 그림 그리고 이야기를 결합한 그림책이다.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느껴 보는 싱그럽고 생명력 넘치는 여름 이야기를 들려준다. 비발디의 <<사계 >> 중, <여름>에 모티브를 둔 그림책이다. 음악에 표현된 자연 속 여름과 아이들 생활이 어우러져 한바탕 신나는 이미지 놀이가 하얀 종이 위에 펼쳐진다.
책 구성은 총 3악장으로 되어있다. 여름 1악장 시작은 콜라주와 크레용 기법으로 색종이 콜라주 위에 크레용으로 그렸다. 선으로 아이 움직임을 표현했으며 붓으로 뿌리고 긁고 선을 긋고 하면서 다양한 모양의 물이 표현되었다.
여름 2악장 울림은 선과 점으로 추상적인 느낌의 그림이 주가 된다. 악보가 아이들의 물놀이 배경이 되고, 악보의 선과 물방울의 점 그리고 음표의 점들을 어우러졌다. 여름 3악장 왔다는 담채오 아크릴 물간 혼용으로 표현했다. 풍경은 연필 선이 드러나는 담채로 시작했다가 뒤로 가면서 아크릴 물감을 혼용해 두껍게 구름 풍경을 묘사했다. 무엇보다 QR코드가 있어 비발디 사게를 들으며 그림책을 읽을 수 있고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 이수지 작가만의 독특한 그림 표현을 클래식 음악과 함께 듣고 있으면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여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지는 마음이 든다.
2. 여름의 선: 신성남 글, 그림 / 향출판사 2023.07.20.
독특한 판형과 내용으로 유명한 향출판사에서 여름을 바라보는 시선을 개성 있게 표현한 그림책을 선보였다.
신성남 작가는 여름을 선으로 생각했다. 곧은 선, 춤추는 선, 흔들리는 선으로 말한다. 여름은 곧은 선 열 줄이 만든 세상이며 춤추는 선에 마음을 엮는 바다이다. 여름은 흔들리는 선을 따라 건너는 섬이며 선을 따라 걸으면 음악이 흐르고 이야기가 들린다. 화려하지만 화려함을 감추며 은근함을 뽐냅니다. 유월, 칠월, 팔월을 곧은 선, 춤추는 선, 흔들리는 선으로 표현합니다. 여러분은 여름을 선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선이 생각나나요?
파란 바다가 아닌 초록으로 표현한 바다 또한 작가의 매력적인 상상력에 궁금해지는 책이다.
3. 여름 소리: 박선정 글, 그림 / 풀빛 2023.07.10.
여름에는 어떤 소리가 들릴까? 여름 하면 떠오르는 소리는 뭘까? 여름에 어울리는 소리는 무엇일까?
시원한 바다 색으로 표현한 긴 판형만 보아도 풍덩 뛰어들고 싶은 판화 그림책이다.
박선정 작가는 여름이 가진 고유의 소리를 담아 <<여름 소리>> 그림책을 만들었다. 다양한 의성어와 감각적인 표현들로 여름 소리 특별함에 반하게 된다. '통 토옹 텅 딱'부터 '씨르륵 시르륵 씨르륵' 마지막 여름 소리까지 여름의 재미난 소리를 따라가 본다. 수박 먹는 소리,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모깃소리등 더위로 집중하지 못했던 여름 소리를 들려준다. 판화로 표현한 만큼 여름을 생동감 있게 독자에게 전한다. 원색 물감과 하 얀 여백의 조화 속에서 여름 소리를 표현된 여름 맛을, 여름 열기를, 여름의 기억을 느껴본다.
아이와 이 책을 읽는다면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 어떤 소리인지 맞춰보거나 그 소리에 맞는 색을 찾아보는 방법으로 활동하면 좋겠다.
4. 여름빛: 문지나 글, 그림 / 사계절 2023. 06.30.
여름을 표현하는 빛은 무엇일까? 문지나 그림책 작가는 여름날의 정취를 산뜻한 컬러감으로 표현해 온통 여름의 감각으로 가득 채운다. 빨갛게 달아오른 트럭,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초록빛 숲 속, 검은 어둠이 내려앉은 한밤의 고속도로, 수평선 위에 떠오르는 해의 노란 빛줄기, 탁 트인 파란 바다와 모래사장에 닿는 물결의 일렁임. 여름빛을 따라 한 아이가 보낸 휴가의 순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름빛>>은 여름의 안쪽을 향해 고요하게 나아가는 그림책이다. 작가는 자유롭고 과감한 필치로 여름날의 공기와 정서를 생생하게 옮겨 놓는다. 이글거리는 듯한 여름빛을 오일파스텔로 그렸다.
책의 시선은 아이 움직임을 따라가면 된다. 노랑으로 표현된 여름의 빛은 빨간 머리빗, 빨간 운동ㅇ화, 빨간 트럭을 지나 수박의 새빨간 속살로 뛰어든다. 빨강 다음에 등장하는 초록은 더위를 쪼아 먹는 초록 새, 울타리를 넘는 나무들의 초록, 열기를 내뿜는 초록 테니스장, 시원한 바람이 불어 풀이 흔들리는 초록 숲 속으로 스며든다. 강렬했던 여름빛은 밤이 오면 강하고 세찬 기운을 감추고 부드러워진다. 변화무쌍한 여름빛은 화면에서 작아지고 커지기를 반복한다. 빨강, 초록, 노랑, 검정, 파랑 등의 오일파스텔로 그린 풍경은 여름 맛을 느끼게 한다. 나에게 여름빛은 무엇인지 즐거운 상상과 추억에 잠기게 하는 그림책이다.
5. 여름, : 이소영 글, 그림 / 글로연 2020.06.21.
'여름'에 대해 이만큼 잘 표현한 작가가 있을까?
이소영이 쓰고 그린 <<여름, >>그림책은 여름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나게 한다. 책 제목부터가 여름 다음에 쉼표가 있다. 후덥지근하기만 여름에 여운을 주어 보이 지나고 찾아온 여름이자 가을에 자리를 내여줄 여름으로 또 잠시 쉬며 '여름'을 마주하는 두 가지 느낌으로 독자에게 들려준다.
여름 공기, 여름이 모습처럼 후끈 달아오른 더위에 지치고 눅진해진 기분과 육체를 빨간색 물감으로 거침없이 발화시킨다. 여름 태양을 피하기 위해 썼던 선글라스를 통해 직접적이지만 연관성 있게 시선을 바꾼다.
여름 더위로 지쳐가는 이들에게 여름이의 표정은 짓궂다. 하지만 여름에 대한 시선을 바꾸는 순간, 보이는 여름이 들은 귀엽고 편안하며 친근하다. 여름에 대한 고정관념을 보여줌과 동시에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는 재치를 보여준다. <<여름, >>가 출간되면서 독자들은 계절시리즈로 출간해 달라고 요청했다.
디지털 드로잉을 많이 하는 요즘과는 달리 수채화를 주로 사용하는 작가다. 붓의 터치과 물의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수채화만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원화로 보면 또 다른 느낌의 그림 매력에 빠지게 된다.
음악, 선, 소리, 빛으로 표현한 여름.
그리고 선입견을 깨고 다시 여름을 맞이할 수 있는 여름의 여유까지 느끼는 그림책들이다.
무더위로 지치고 힘들 때 여름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매력적인 여름에 반하게 되어 여름을 사랑할지도 모른다.
여름을 알려주는 음악, 선, 소리, 빛으로 온몸으로 느껴보고 여름의 여유로움을 느끼면 좋겠다.
여름을 알리는 음악, 선, 소리, 빛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또한 여름에 대한 선입견을 여유로 풀어가는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우리가 몰랐던 여름 그림책 큐레이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