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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Oct 23. 2022

호랑이와 고양이는

< 무너진 교권 >


언젠가부터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

매가 정답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선생님을 농락하고 기만하는 모습에 허탈감을 감출 수가 없다.


'무너진 교권'... 수업 중에 교단에 드러누워 교사 촬영한 중학생 영상 '파문'뉴스 내용 기사 내용 요약
수업 중 한 남학생이 상의를 벗고 여교사에게 말 거는 영상도 사진 틱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김수연 인턴 기자 = 한 중학교 교실에서 남학생이 수업 중 교사 옆에 드러누워 교사를 촬영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출처: 뉴시스)


한 중학교 교실에서 남학생이 수업 중 교사 옆에 드러누워 교사를 촬영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라온 12초 분량 영상에는 한 남학생이 교단에 올라가 칠판에 판서하자 여성 교사 뒤에 드러누워 휴대폰을 들고 교사를 촬영했지만 교실에 많은 학생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지하는 학생은 없었고 일부는 웃고 떠들기도 했다. 교사는 이 상황을 무시한 채 수업을 진행했다.

또한 이 틱톡 계정에는 수업 중 한 남학생이 상의를 벗고 여교사에게 말을 거는 모습과 음성이 나오는 채팅 앱을 수업 중에 이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있었다.



이 뉴스를 접하고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교권이라는 것인 존재하는지 의문스럽다.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라는 말이 오늘은 듣고 싶지 않았다.

아이를 때리라는 것이 아니다. 왜 이 아이는 이런 행동을 했을까?

선생님은 왜 무시했을까?

학교에서 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쉬쉬하는 것이 현실이다.

외래강사 활동하면서 쉬쉬 그냥 한 해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는 선생님을 많이 보았다.

나 또한 학생으로부터 치욕적인 모멸감을 느낀 적도 있다.

'교육'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까지 인성교육이 무너졌는지 직업에 회의를 느꼈다.

내 아이도 학교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학생 마음이 단단해지지 않음에 놀라웠다. 코로나19로 인해 줌으로만 생활한 학생들은 학교생활 적응도 잘하지 못한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사회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익히는 곳이다.

물론, 선생님이 모든 면에서 옳은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동물과 다른 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틱톡이 뭐길래, 이렇게 남에게 보여주기 식 행동을 무개념으로 하는 걸까.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일까? 사랑받기 위한 행동일까?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돋보이기 위해 남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사회 구성원들이 알려줘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지금 정치권에서 당파 싸움할 때가 아니라 병들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 국민들 생활을 살펴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호랑이와 고양이는... 》 그림책은 오시마 에이타로 작가의 작품이다.

호랑이와 고양이가 어떻게 사는지를 잘 알고 있던 중국 사람들이 만든 옛이야기이다.

호랑이와 고양이는 고양이과 동물이다.

보통 고양이와 표범 같은 고양이과 동물들은 나무에 잘 오르지만 호랑이는 나무에 잘 오르지 못한다.

우리나라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 책에서는 호랑이가 왜 나무에 오르지 못하는지 옛이야기로 풀어낸다.

같은 과 동물, 사람으로 생각하며 선생님과 학생이 여기에 해당된다.

호랑이보다 작지만 사냥 기술이 뛰어나 날마다 많은 먹잇감을 잡아오는 고양이가 부러웠던 호랑이는 고양이에게 사냥 기술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고양이는 호랑이의 끈질긴 부탁에 거절하지 못하고 호랑이에게 여러 가지 사냥 기술을 가르쳐 주기로 한다.

드디어 고양이에게 여러 가지 사냥 기술을 배운 호랑이는 고양이처럼 날쌔게 먹잇감을 잡을 수 있게 된다.

그러자 호랑이가 갑자기 돌변하여 고양이는 어떤 맛이 나는지 궁금하다며 호랑이가 고양이에게 달려든다.

여기서 호랑이와 고양이는 누구인지 짐작할 것이다.

우리는 학교에 가서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규칙을 통해 선생님의 사랑으로 또래 학생들과 부디 끼며 배운다.

때론 승리의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 실패 과정에서 또 다른 배움을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방법을 스스로 경험하며 배운다. 기본적인 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해야 할 일과하지 말아야 할 일을 배우며 성장한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배운 것과 다르게 흘러감을 느끼며 좌절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적어도 학교에서만큼은 선생님은 학생을 위해 학생은 선생님을 위해 기본적인 인성과 인권 존중을 정말 필요한 요즘이다. 더 이상 이런 교권이 무너져 허탈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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