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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Oct 21. 2022

아나톨의 작은 냄비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작년보다 일찍 다가온 무더위

이 더운 여름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법정 드라마가 있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ENA 2022)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로펌에 일하면서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휴먼 법정 드라마이다.

물론 2013년에 방영되었던 <굿 닥터>라는 드라마도 있었다.

자폐 성향을 지닌 서번트 증후군 판정을 받은 소아과 의사가 아이들을 치료하는 휴먼 드라마다.

둘 다 자폐의 전재적인 면만 강조한 설정으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드라마에서는 다른 것들을 볼 수 있다.

바로 이상하다 와 특별하다는 생각보다는 '다름'을 인정하며 받아들인다.

특히 주인공 '우영우'는 자신의 장애를 감추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밝히며 한 걸음씩 사회로 나아간다.

또한 우영우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회의 편견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비혼부, 성소수자, 경쟁 관계 속 대형 로펌들과 그리고 수장 등 사회의 약자들의 고통과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사회 아픔을 편견을 가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특히 3화에서 보여주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적인 시선에 냉정하게 보여준다.


"넌 좀 조용히 해!!!  그래 봤자 너도 자폐잖아!!!"  (출처: 의뢰인 말 중에서 )


"의대생이 죽고 자폐아가 살다니 국가적 손실 아님?

보나 마나 심신 미약 핑계 대며 무죄 때림.

한국에선 자폐증 = 살인 면죄 "  (출처: 악성 댓글 중에서 )



우영우는 자신이 어떤 환경에 처해있고 어떤 상태이며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차가운 사회의 눈은 우리들이 실제로 보고 있는 선입견, 편견이라 더 아팠다.

그리고 그 현실에서 버틸 수 없어 잠시 변호사 자리를 내려놓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 우 | #3부 예고편] 작은아들이 큰아들을 때려 숨지게 했다?! 자폐인과 소통하기 위해 영우가 선택한 방법은 (출처: 에이스토리 ASTORY 2022. 06.




그리고 생각난 한 권의 그림책

《···아나톨의 은 냄비》 (씨드북) 그림책이다.

아나톨은 상냥하고 잘하는 게 아주 많은 아이이지만 작은 냄비 때문에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자꾸만 냄비만 쳐다보고 피한다. 그런 냄비 때문에 아나톨은 힘들어한다.

자꾸 걸려서 앞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아나톨에게 한 사람이 다가온다.

그 사람은 아나톨이 냄비를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나톨은 우영우 변호사, 두려워 피하거나 이상해서 피하는 사람들은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아나톨에게 냄비를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들이 한 명씩 한 명씩 생기게 된다.

항상 아나톨(우영우 변호사)을 응원해 주는 사람도 있지만 사회에 살아가면서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한 걸음씩 아나톨이 성장하게끔 도움을 주고 그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차가운 편견은 어쩌면 아나톨이 가지고 있는 냄비와 다르지 않다.

냄비가 투명해서 안 보이거나 작아서 무시하거나 평생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코로나19로 사회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물가는 고고행진이고 삶은 더 팍팍해지면서 인심은 모래알만큼 작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나와 다른 사람을 이상하게 보지 않으며 특별하게 보지 않는 따뜻한 시선이다.


살아가는데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준다면 사회의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따뜻한 응원을 받으며 미소 지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차가운 편견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다 함께 살아간다면 강자니 약자니라는 단어 또한 사전에서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희망의 생각을 해본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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