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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May 19. 2024

게임에 빠지는 이유

<< 게임하고 싶어! >>

"그만 좀 해라!"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눈을 뜨자마자 사람은 무엇을 먼저 확인할까?

바로 곁에 있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다.

나 역시 폰으로 시간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의 이슈를 확인하고 날씨를 확인하며 일정도 체크한다.

그밖에 게임, 노래, 유튜브 영상도 빠지지 않고 있다.

요즘은 모바일로 TV 시청이 가능해졌고 영화도 볼 수 있는 시대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스마트폰으로 24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다.


학교 수업에 맞춰 등굣길 따라 올라가 보면 모두 Ctrl + V 복사하듯 똑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하나같이 다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폰이 없는 친구는 있는 친구 곁에 가서 어떻게 해서든이 폰 안을 들여다본다.

모두 고개 숙인 모습에 안타까움과 허탈감이 느껴진다.


요즘같이 하늘이 예쁜 날에는 아이들이 좀 올려다 보고 감상도 하며 즐겁게 이야기하기를 바라는데 운동장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풍경이다. 아이들은 왜 이렇게 휴대폰 게임을 좋아할까.

나 역시 휴대폰 게임을 한다. 난 왜 하는 걸까?

지금 휴대폰에서 즐겨하는 (하나밖에 할 줄 모른다) 카카오 프*즈 게임을 열어본다.

'선물하기'가 먼저 뜬다. 화려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와 게임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본 게임 시작하기 전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다섯 번 기회를 주며 다 사용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게임 친구들이 응원 선물과 다시 할 수 있는 하트도 보내준다. 클릭할 때마다 나는 소리는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중독된 것처럼 자기 전에 꼭 한 판정도는 게임을 하고 잔다.

분명 폰으로 게임하면 눈도 나빠지고 머리에도 좋지 않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게임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른도 이러한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아이들도 폰 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으로 소통하기에 그 속에 들어가려면 어쩔 수 없이 게임을 접하는 아이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블럭스 경우에는 세계 다양한 아이들이 접속해 이용해서 잘만 활용하면 외국어도 저절로 배울 수 있다. 다만 그 부분이 생각보다 어렵다. 이렇게 아이들이 게임에 열광하는 것은 아이들이 보는 인기 프로그램에서 게임을 직접 보여주며 함께 하자고 권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간혹 아이들이 하는 게임을 내가 알고 있다고 하면 놀라는 아이들도 몇 있다.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통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왜 게임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지 않고 무조건 나쁘다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도 게임과 휴대폰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는 책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다행히 게임하고 싶은 이유를 알려주는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 게임하고 싶어! >> (김영진 그림책 / 길벗어린이) 그림책은 아이가 왜 게임을 하고 싶은지 그 이유에 대해 알려준다. 까치발을 들고 스마트폰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과 귀를 쫑긋 세우는 아이 모습에 왜 그런지 직감하며 책장을 넘겨본다.  휴대폰을 가져오라고 큰소리치는 엄마 모습이 낯설지 않다. 그런 엄마 눈을 피해 몰해 휴대폰 게임을 하는 그린이 모습 또한 익숙하다. 어릴 적 한 번쯤은 숨었던 장소라 과거 일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다. 그린이는 처음부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다. 책을 좋아하였지만 책은 서서히 재미있어지는 반면에 게임은 처음부터 재미있고 엄마 아빠는 가끔 칭찬해 주지만 게임은 선물과 칭찬을 많이 준다는 것이다. 또한 실패를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화내는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는 내내 아이 입장을 생각하게 된다. 아이에게 평소에 칭찬을 얼마나 진심으로 많이 해주는지 화는 또 얼마나 자주 내는지 반성하게 된다. 책 속 그린이 엄마는 휴대폰 때문에 화도 내 보고 좋아하는 음식으로 달래 보지만 실패한다. 드디어 아빠가 함께 하는 조건과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방법으로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해아 할 일은 하고, 시간을 조절해서 하면 게임도 괜찮은 취미야."

타협을 본 아빠는 텔레비전과 연결하는 게임을 고모네에서 빌려와 그린이, 미르와 함께 게임을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아빠가 더 신나고 집중해서 게임을 해서 엄마의 화를 돋운다. 결국 게임기는 다시 고모네로 돌려주고 게임을 하지 못하는 부자는 심심 그 자체이다. 화면 속이 아닌 몸으로 축구 게임하러 나가며 게임의 본질에 대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느낀다. 돌아오는 길에 아빠는 엄마도 게임을 좋아하며 잘한다며 비밀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무조건 게임을 그만하라고 했던 나를 뒤돌아본다.

아이들에게 왜 좋아하는지 물어본 적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나도 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고 하다니 타당성이 없는 내가 한심하였다.

그린이 아빠가 말한 것처럼 해야 할 일은 하고 시간을 조절하면 게임도 괜찮은 취미이듯이 가족 모두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게임하고 몸 게임도 한다면 아이도 이해하지 않을까.

무조건 폰 게임이 나쁘다고 인식할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알고 함께 조절해 나간다면 게임에 덜 빠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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