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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Apr 27. 2023

책 다운 책이란 무엇일까?

< 공감 에세이 >

책 다운 책이란 무엇일까?

언젠가부터 독자보다 작가가 많아졌다.

그래도 꾸준히 책 읽는 사람들이 있기에 출판사마다 책을 출간한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1인 출판, 자가 출판 등 출판할 수 있는 길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책들이 하루에도 몇 만권씩 쏟아진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 독자들에게 인기 있는 책은 무엇일까?

신간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출판사마다 신간 책을 낼 때 마케팅 방법으로 서평단 모집한다.

'신간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다니?'

서평단 모집할 때마다 신청하면 된다는 소문을 입수한 후 무조건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서평단 신청하기 위해서는 서평단 모집하는 카페나 SNS를 이용해야만 했다.

생전 들어보지도 않은 카페나 SNS 사용방법을 알아보며 서평에 시도했다.

어라!

서평단 모집에 뽑히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카페에서 뽑히려면 일단 카페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맞아야 한다.

글쓰기를 어느 정도 해야 하고 댓글도 달아야 하고 처음이었던 나에게는 일종의 노동 같은 느낌도 들었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은 아직 하기 전이라 무조건 서평단 모집한다는 카페를 하루에 한 번 검색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조건 찾아 가입하고 열심히 작성하였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말을 실감했다.


드디어 서평단 모집에 당첨되고 신간 책을 받았다.

만원 이상의 새책을 받아 읽으니 그렇게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출판사에서 제안하는 기일까지 책 읽기가 버겁게 다가왔다.

또한 서평작성해야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글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 쓰는 조건이 자유로워졌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그림 몇 장, 글자수 제한이 정해져 있었고, 사이트마다 글을 조금씩 다르게 써야만 했다.  서평단 모집에 조금씩 당첨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 조금씩 많아지더니 서평 써야 하는 부담이 점점 커졌다. 

즐겁게 읽어야 할 책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다 보니 서평단 모집에 한 동안 참여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무조건 서평단 모집에 참여해서 당첨되기만을 바라는 을 입장이었다면 요즘은 어떤 책 서평단 모집에 참여할까 생각하는 갑 입장이 되어 고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더 이상 카페에서 행사하는 서평단 모집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SNS 서평단 모집으로 눈을 돌렸다.

그림책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일반 책 보다 그림책 서평단 모집에 비중 둔다. 


공저 그림책에 두 번 정도 참여 해보니 그림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조금 알게 되면서 책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어떤 주제로 어떻게 독자에게 어필하는지, 과연 독자가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을지 등 생각하는 부분이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책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미흡한 책들이 출판되는 사실을 알았다.

'이건 좀 아인데. 너무 허술한 느낌이 들어. 어떻게 이런 책을 출판하지?'

글과 그림이 일치되는 부분이 없고 작가가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의도는 알겠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 보면서 한 번 더 의심스러웠다.

과연 이 돈을 지불하고 나라면 책 구입할지 의문이었다.

비슷한 가격대 다른 책과 비교하니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

책 구성이며 내용면에 있어 한참 떨어졌다.


책 한 권을 출간하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냥 내 이름을 쓴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도 힘든데 정식 출판사를 통해 내 작품을 내기까지 얼마나 힘들까. 예전처럼 그림책 한 권을 만드는데 몇 년씩 걸리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수작업으로 하는 작가도 있지만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한 달에 한 권씩 그림책 출간하는 작가도 있다.

책 만들기 재료가 잘못이라는 말이 아니다.

너무 성의 없게 만들어 마케팅하는 책을 보니 화가 났다.

서평단 모집에 당첨된 책에 대해 서평 써야 하니 '이 책은 정말 사지 마세요.'라는 의미로 쓰지 못한다.

좋은 점을 부각해서 써야 출판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홍보하기에 좋기에 대부분 서평단 모집에서 쓰는 서평은 강점만 쓰는 경우가 많다. 

같은 분야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어보면 짜깁기 한 듯한 책도 발견한다.

이럴 경우에는 속았다는 생각이 커지고 그 책도 작가에게 불신이 생긴다.


미디어 정보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것처럼 책 또한 쓰나미처럼 쏟아진다.

이 중에서 책 다운 책을 찾는 것은 독자 몫이다.

과연 책 다운 책은 무엇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깊이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책이 책 다운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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