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왠지 나를 소심하게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나름 환불도 수준급으로 잘하고 교환도 자주 한다.


보통은 충동적으로 산 물건들에 대해서 그런데,


뭐, 그렇다고 몇 날 밤을 고민한 것이라고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물건을 하나 사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는 것으로 사서 오래 쓰는 편이다.


사람 만날때도 마찬가지.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말도 종종 듣곤 하는데

그게 또 없는 말도 아니어서

아, 그렇구나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편.






아마 다른 사람과의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한국 사람에게 잠재되어 있다는 정 같은 것도 없고

어지간해서는 어떤 상황에 처한 사람이 불쌍하단 생각 별로 들지도 않는다.

나에 대한 공감력도 마찬가지.









올해 내가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나'에 대해서이다.





나를 포함한 사람이란 생물 자체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

지금 지나간 시간들을 가끔 생각해 보면,


도대체 내가 왜 살았지?

뭘 위해 살았지?

뭘로 살았지?


갑자기 먼 산을 바라보며 아득해지고 만다.







무중력의 허공을 목적지도 없이

나름 바쁜 먼지처럼 한참을 헤매다가

이제서야 실제 내 땅에 발을 한 걸음 내딛어 보는 느낌.









잊지 말아야지.



오늘도 한 번이라도 나를 기쁘게 해주자.











내가 좋아하는 어떤 사람에게 좌우명을 물었더니


다람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


라고 했다.









모든 운동의 기본은 어깨 힘을 빼는 것.


사는 것도 마찬가지.








- 나는 답답할 때면 가끔 베란다에 나와서 밖을 바라봐.

- 왜?

- 수많은 집들, 저 산 속에는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살겠어. 도로의 차들도...

이런 세상이 수천 수만 개는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내가 왜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했지? 하게 돼.










인생이 피곤해지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

바람이 살랑살랑 분다.

더이상 더운 바람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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