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아마도 누구에게나
언제나
일정하게 끊임없이 흐를 것이다.
그럼에도
영상처럼 흐르던 시간이 사진처럼
멈추는 순간들이 존재한다.
언젠가
운동장을 지나가다가
머리에 야구공을 맞았을 때도 그랬고,
전 남친한테 전화를 했다가 현 여친이 전화를 받았을 때도 그랬었던 것 같고.
말다툼을 했다.
나는 화가 나서 말했다.
- 좀 다른 사람한테 물어봐.
이게 맞는 경우인지.
백이면 백 너보고 이상하다고 할꺼야.
상대는 잠깐 숨을 고르더니 말했다.
- 근데, 왜 다른 사람한테 물어봐야 하는데?
이건 내 문제고, 우리 문제인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사는지가 무슨 의미가 있는데?
나는,
이 때 시간이 멈춤을 느꼈다.
상대는 말을 이었다.
-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거 아니야?
팡!
섬광과 같은 플래쉬가 터지면서
시간은 정지되었다.
얼마가 지나고
다시 시간은 일정 속도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 사람의 말은 오랫동안
내 귀에 정체되어 머물렀다.
싸우면서 들은
그 말을 되새기고 할수록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졌다.
자유로워진 기분이 들었다.
-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무슨 상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