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디스카운트하지 않기



어제는 5시가 다 되어 잠을 잘 수 있었다.

정오가 넘어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를 마시는 것이 아니었다.

밤이 어두어질수록 나의 정신은 밝아만 갔다.


그렇다고

어떤 우울의 감정이나

잡생각들이 많은 상태도 아니었다.


그냥

어두운 낮의 일상을 보내는 느낌이었다.








그냥 요즘 드는 생각.


되도록 인생을 Simplify하자.


같은 인생이라도

내가 꼬면 꼴수록 복잡해지고


또, 단순하게 살라치면

한없이 단순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 인생이 왜 이렇게 피곤했나 생각해보면

사는 게 복잡해서.






사는 게 복잡하다는 것은

욕심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도 놓칠 수가 없고

저것도 내 것인 것 같고...






단순화시키려면

일단 나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필터링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결정과 문제들을

내 기준으로 짜여진 채에 넣고 한 번 탈탈 털면

소화 안 되는 응어리들은 다 걸러지게 되어 있다.








1000원을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초코 아이스크림을 사러

집 앞 편의점에 갔는데,

그게 없다!

2000원짜리 대용량 밖에 없다니!



내 기준이 맛이라면

1000원을 더 벌어 나중에 사먹거나

다른 편의점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내 기준이 시간과 편함이라면

비슷한 다른 초코맛 아이스크림을 살 것이다.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니게

편의점에서 어떡하지

난 딱 저거 먹고 싶은데...하고 있으면

결국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아이스크림도 못 먹고


피곤해서 집으로 돌아오며 우울하거나

비슷한 아이스크림을 샀다한들 우울할 것이다.




이런 일들이

단지

노오력과 근성으로 해결될 일은 아닐 듯.




이것은

선택과 기준의 문제이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뭐든지 최고만 최선만을 강요한다.


그래서

내가 최고가 되지 못했을 때

내가 최선을 선택하는 상황이 되지 못했을 때

우리는 우리를

쏘아보고 이내 실망한다.




최고인 것은 아름답고 멋지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대단한 것이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람.








우리는 어쩐지 항상 마음이 급하다.

그래서 가끔 순서를 뒤바꾸어 살아가게 된다.




아이와 교감하는 따뜻한 감정들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 말을 듣지 않고

다그치고

우는 아이를 유치원에 몰아 넣는다.


결국 누구를 위한 만족일까.





나는 나를 육아하는 입장에서

내 말을 들어주고 싶다.

내 감정을 이해해 주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오랜동안 잘 지내고 싶다.

이런 것들을 우선 순위에 두고 싶다.








인생은 선택이다.

그 선택들로

나만의 길을 만들 수 있는 결정들의 연속.




내가 죽을 때 쯤,

내 길이 아닌 길에 서 있다면

그 사실이 무엇보다 억울할 것 같다.








조급해하지 말자.

어차피 될 일은 되고

안 될일은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진심으로 지지해 주는 것.









- 저는 이 조건과 이 금액이 아니면

그 일은 거절하겠습니다.

지금 서로의 조건이 맞지 않으면

다음 기회가 있겠죠.

제안 감사합니다.






자신을 디스카운트하지 말자.

진짜 명품은 세일이 없으니까.

그리고 그냥 우리의 존재 자체가

우리에겐 이미 최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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