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옛날에
한국에서
번역하는 분들을 만난 적이 있다.
거기에는 내 친구도 있고 해서.
모임 같은 게 끝나고
뭐 분위기가
내가 멀리서 왔다고 같이 술을 마시러 가자는 분위기였다.
어떤 분이 짐을 싸고 그냥 가려고 하자 친구가 말했다.
- 같이 가지. 왜? 같이 가자.
- 내가 왜?
그렇게 말하고 그 분은 휑 집에 가셨다.
그때는 '저 사람은 뭐지? 나를 싫어하나?'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나도 정상적인 분이셨던 것 같다.
구차하게 일이 있다는 핑계도 대지 않고
솔직담백하게 저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게 멋있기까지 하다.
아직도 내 친구와도 잘 지내고
하시는 일도 잘되고 잘 사시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