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꽃샘 추위 속
이제 막 손을 내민 어린 새싹만큼이나 나약하다.
내 인생에 먼지 한 톨의 무게도 얹지 못 할
사람이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에
한파가 내려앉은 땅 속에서 열심히 움터온 줄기는 단번에 꺾이고 만다.
사람은 나약하고도 사악하다.
내가 바닥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
네가 우리와 같지 않다면 당연히 깔아 밟아
우리 카르텔을 공고히 하겠다는 생각.
내가 내 머리로 고민한 자신의 생각이 없으면
저런 얄팍한 수작에 당연한 듯 넘어가고 만다.
"내가 잘못된 건가?"
"나도 저렇게 해야 잘 사는 것이겠지."
거대한 폭포를 향해 흐르는 나무 조각 만큼이나 위태롭지만
나름 시류에 맞게 살고 있다고 하루하루 자위할 것이다.
누구의 말도 나에게는 옳지 않다.
그의 말은 아마 그에게 옳을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내 생각이 옳을 뿐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조언이란 이름의
타인의 불안을 받들고 사는가.
그 과는 취업이 안 되니까 가지 마.
여자는 관리만 잘 해서 결혼만 잘 하면 돼.
남자는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되는거야.
정말 그런 사람이랑 결혼할거니?
아이를 낳아야 진짜 가족이 되는 거지.
아이는 하나면 외로워 둘은 있어야지.
어떻게든 학군지로 가야지.
아마 그 사람이 정말 잘 살아 보였다면
아마 알아서 따라할 생각이 들지 않을까.
잔소리는 기분 나쁘고
조언은 더 기분 나쁘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뭐가 되었든 상황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내 스스로의 선택이냐, 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