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다.

본인이 사온 초콜렛을 본인이 먹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남아 있는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딥디크 유니섹스 향수가 와야 하는데 아직 도착을 안 했다.


나는 또 이러고 있다.

그 일을 하직도 하지 않았다.

시간은 많았다. 정말이지.

다른 아주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누군가 나를 방해하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내 사무실에 들어가 불을 켜고

여느때처럼 책상에 앉아

파일을 열고 수정을 해야 하는데

못 하겠다.

일을 마칠 수 없다.

이걸 메일로 보낼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다시 반복.

다른 급하지 않은 메일을 보내느라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마치느라

시간을 다 썼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끼니를 다 챙겨먹고

간식도 챙겨먹었다.


하지만,

파일을 열지도 않았고 수정하지도 않았다.

할 수가 없다.

왜일까.

정말... 왜 나는 이 일을 마칠 수 없을까.


부담.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

실수하면 일이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는 걱정과

그러면 내가 느낄 자책감이 벌써부터 밀려온다.


부담스럽다.


그래도 해야지.

해야 하는데 나는 오늘도 못했다.

계속 미루며 쉬지도 못하고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시간만 축내다가

저녁 10시가 되었고 침대에 가지도 못하고

책상에 엎드려 잤다.

그리고 자정에 깨어서는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오늘도 못했다. 그 일.




오늘의 감사:

그래도 일말의 의지는 남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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