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4일




- 왜 여기까지 왔어?

- 내가 그걸 몰라서 온 거야.

- 할 말이 있어서 왔을 거 아니야. 빨리 할 말만 해.

- 아니, 난 말을 하러 온 게 아니라 들으러 온 거야.

- ?

- 어느 포인트에서 화가 난 건데?

- 정말 몰라?

- 몰라.

- 네가 그걸 모른다는 게 더 화가 나.



그냥 기다렸다. 무작정.

오면 오고, 안 와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카페가 문을 닫으면 나도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답답했다.

진심으로 왜 화가 난 건지 모르겠어서.


꽁꽁 언 공기를 헤집으며 둘이서 걸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맥주집에 들어왔다.




생맥주가 춥게 느껴지지 않아 금방 마셔버렸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었다.


어렴풋이 느껴졌던 나의 이기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어쩌면 누군가에게

너는 이기적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말로 나의 이기심을 확인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

정말 오랜만에 생각이라는 것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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