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돌아가기 전에
머리를 자르러 가다 신분증을 길에 떨어뜨리고 잃어버렸다.
오는 길에 은행에 들러서 환전을 하려고
주머니에 대중 신분증을 넣고 간 것이 화근.
요즘 세상에 누가 주워가진 않겠지.
그것도 아침에...
오던 길을 다시 2번이나 되짚어 걸어었는데도 없었다.
여차저차 신고하고 경찰서가고 안전 조치를 취하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
피곤.
계획대로 되지 않는군...
곧 돌아간다.
새가 지저귀는 내 동네가 그립기도 하지만
한국의 온돌이 눈에 밟히고
뭐 그렇다...
심각하게 이탈리아에 온돌로 집을 지을까... 생각 중.
패시브하우스라도...
조카랑 열심히 놀고 있다.
(놀아준다는 말은... 너무 시혜적으로 들려서. 노는 게 같이 노는 거지. 놀아 주는 건 또 뭐람)
차에서 갑자기 고모는 좋은 사람인 것 같아. 라고 하는데
기분이 묘했다.
나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기도하고 나 가고 난 다음에 이 자가 너무 시무룩해 있으면 어쩌나 하여
오빠에게 물으니,
지금 엄마 아빠보다 더 좋네, 고모를 따라가겠네 하겠지만
이용 당하는 거라고...
단지 누군가 놀 사람이 필요한 거라고 하는데
이 자의 평소 행각으로 보아 그럴만도 하겠다 싶지만
뭐가 마음이 쓰인다...
갈 날이 다가오니 뭔가 피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