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7일


원래 돌아가기 한 3일 전부터는

아무도 안 만나고 집에 칩거하는 편인데

오늘 약속은 이미 몇 주 전에 잡히기도 하였거니와

다음으로 미룰 수 없는 약속이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날도 좋고...

집 근처이고...

근 1년 만에 뵙는 분.


우린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게 없다.

출신이나 가족이나 학교 같은 것도 서로 물은 적도 없다.

그런데도

참 만나면 편하고 좋다.



저번에 보니까

나와는 전혀 반대되는 mbti던데

그래서 그런가... 부딪히는 게 없다.



나를 위해 샴페인을 준비해 주셨고

나도 내가 좋아하는 토스카나 생산자의 와인 한 병을 선물로 드렸다.

거의 한 병을 내가 다 마셨다.

호사였다. 좋은 음식과 좋은 와인. 좋은 사람. 좋은 장소와 날씨...

친절한 서비스. 완벽한 하루였다.


커피를 마시고

양재천을 걷다가 헤어졌다.



나는 취했다.

취했다는 걸 집에 와서

조금 술이 깨고 인지했다.





마지막 날이라

이제 뭔가 의식처럼 되어버린

떠나기 전 한우 구이 만찬을 가족과 함께 했다.

시매부가 선물해준 마르케 와인과 함께

즐거웠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콜키지도 서비스로 해주시다니!

내가 돌아가는 것을 모두 축하해 주는 기분...이었다...


집에 와서 부모님 및 가족들과 이별 인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마음이 급해진 조카와 함께 술이 취한 상태로 놀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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