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리무진 정류장이 거처와 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침이라
길이 막힐까
약간 예민해진 상태로
일찍 나섰다.
엄마가 꺼내놓은 게장이랑 홍삼즙도 못 먹고 나왔다.
그런데
집을 나서고 나서야 알았다.
오늘 일요일구나...
아침 먹고 나올 걸...
모든게 순조롭다..
좌석도 좋고...
연착도 없고.
예전에 돌아갈 때 들던
뭔가 답답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나는 왜 이렇게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 하는가에
대해 조금 생각하기도 했지만
기내에서 마신 샴페인이 너무 맛있었다.
뵈프 부르기뇽도 좋았다!
샴페인을 몇 잔이나 마셨는데...
잠은 안 오고
영화를 4편 정도 본 것 같다.
완벽한 여행이었다.
공항에서 저번에 내 건 못 사고
선물만 했던
로션을 드디어 나를 위해 샀다.
행복.
이게 뭐라고...
이제부터 나한테 선물 많이 해 줘야지.
유럽에 내리자마자
엄청 친절한 얼굴로 중국어 단어를 말씀해 주시는
면세점 직원들을 보며
고맙다고 근데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고 굳이 얘기하는 나를 보며...
아, 역시 나 이곳에 돌아왔군...
Feel at home...
공항에 마중 나오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정말 따뜻한 일이다.
그리고 장미 화분.
거의 자정이 되어 집에 도착했다.
집은 잘 데워져 있었다.
냉장고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채워져 있었다.
너무 피곤하고 졸렸지만...
여행 짐을 다 정리하지 못 하면
잠을 잘 수 없는 병에 걸렸기 때문에...
새벽까지
짐들을 다 정리하고
여행 가방을 다 비우고
잠에 들었다.
집... 따뜻한 곳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