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사 갈까 말까 하다가
샀다.
종종 가는 파스티체리아에서
마침 괜찮은 사이즈의 과일 케이크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언제나 친절한 직원은
레터링을 할 거냐고 물어보았고
신청했더니 따로 화이트 초콜렛 판에 정성스레 하트까지 올려서
장식해 주었다.
판체타, 갓 구운 빵, 차가운 리볼라쟐라 스푸만테, 라자냐, 뽈페떼, 피셀리, 부드러운 푸레...
그리고
내가 사간 케이크를 함께 맛있게 먹었다.
가족이란 뭘까...
피를 나눠야만 진짜 가족이라고 하지만
피를 나눈 자식이라는 게
애초에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 없으면 생기지도 않는 거 아닌가.
사람들은 뭔가 기댈 곳을 필요로 하고
가장 이상적인 기댈 곳이란 관념이 아닐까...
그런 것들에 의미부여하고 부여잡고
어쩌면 종교하고도 별 다를 것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나약하니까...
사랑이니, 가족이니, 정의니..
사실 본인들도 그런 게 뭔지 알지도 못 하면서
세상 통달한 듯 말하고 자기 생각(사실 본인의 생각이란 것도 없음 어디서 대충 주워들은 말들)과 다르면
비난하는 사람들 별로.
근데 뭐
중요한 건 남이야 그러든 말든
사실 내 단도리 잘 하는데 집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