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괴한한테 두들겨 맞아 기절했다 방금 깨어난 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날씨다.
하루 종일 회색이 깔린 날씨.
세상에 나쁜 사람은 생각보다 없다.
나의 행동이나 말에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냐의 차이일 뿐.
누군가는 그냥 넘어가고 누군가는 앙심을 품고.
학교 다닐 때 공부가 그렇게 지겨운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하기 싫고 힘들었나 생각해 보면,
부담감 때문이었던 듯.
그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해도 안 된다는 실체적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부담감 때문에 안 해버리는, 허공에 떠도는 문제.
이것이 근본적으로 내가 언제나 둥둥 표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원인인 것 같다.
내 한계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고 그러니까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무언가를 진심으로 시도해 본 적도 없으면서 방구석에서 허황된 꿈만 잔뜩 꾸는.
나를 바로 마주하기가 그렇게 힘드나?
내가 나에게 솔직할 필요가 있겠다.
적어도 나에게는 괜찮잖아.